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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 배곧동에 들어설 서울대학교병원이 오는 29일 첫 삽을 뜬다. 시흥시는 이날 오후 3시, 배곧동 건립 부지에서 착공식을 열고 2029년 개원을 목표로 한 대규모 공공의료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배곧서울대병원은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에 800병상을 갖춘 국내 최초의 '진료·연구 융합형 병원'으로 계획됐다. 암, 모아, 심뇌혈관 등 전문 진료센터와 27개 진료과가 운영될 예정으로, 경기 서남부 지역의 필수 의료 수요를 흡수할 거점 병원이 될 전망이다. 총사업비는 약 5,872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흥시는 병원 개원이 단순히 의료 서비스 확충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 지형을 바꾸는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된 시흥 바이오특화단지의 핵심 시설로 자리매김하면서,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연구소, 기업을 잇는 데이터 기반 연구와 인공지능(AI) 정밀의료 실증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공공의료와 미래 의료 산업이 한 축으로 결합하는 셈이다.
경제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 시는 병원 건립과 운영으로 의료 인력 1600여 명이 근무하고, 장·단기적으로 14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본다. 세수 증대 효과도 개원 후 5년간 200억원 이상, 이후 매년 20억 원대가 기대된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계획안에 기반한 전망으로, 실제 효과는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민의 숙원사업이 마침내 현실화하는 뜻깊은 순간"이라며 "시흥이 공공의료 거점이자 대한민국 의료 혁신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