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수 증가에 맞춰 펫케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약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펫케어가 주목받는다. 반려동물의 수가 늘면서 관련 시장 역시 성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영양제를 출시하고 의약품을 개발하는 등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견·반려묘 등록 수는 총 349만마리에 달했다. 전년 대비 6.3% 증가한 수준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반려견 24만5000마리, 반려묘 1만5000마리 등 총 26만마리가 새로 등록됐다. 신규 동물 소유자는 40대(25.0%), 30대(22.0%), 20대(20.0%) 순으로 높았다. 성별의 경우 여성(60.1%)이 남성(39.9%)을 웃돌았다.


반려동물 수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2022년 62억달러(6조6400억여원)였던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오는 2032년 152억달러(약 21조19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9.5%에 달한다. 펫팸족·펫밀리 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으로 관측된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와 동물 지위 상승으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확대·고급화되고 있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분석했다.

제약사들은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펫케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1위 제약사로 꼽히는 유한양행은 최근 반려동물 토탈 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통해 반려견 종합 영양 보조제 7종을 출시했다. 알러지 유발 최소화를 위해 전체 가수분해 단백질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3중 보호 개별포장을 도입해 빛·수분·산소를 차단하고 영양소의 안정성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윌로펫을 통해 반려동물 건강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유한양행이 철저한 품질 기준을 바탕으로 윌로펫 신제품을 출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신제품은 정제 제형을 통해 영양소 성분을 일정하게 담고 개별포장으로 영양 손실을 최소화했다. 윌로펫은 단순한 사료 브랜드가 아닌 반려견의 전 생애 건강을 관리하는 토탈 케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유한양행 관계자 설명이다.

중견 제약사도 가세… HK이노엔은 신약 '정조준'

사진은 신신제약 멍스키토. /사진=신신제약

중견 제약사들도 반려동물을 위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파스 명가로 유명한 신신제약은 지난달 반려동물 전용 해충 기피제 멍스키토를 선보였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식 허가받은 동물용 의약외품으로 자극을 최소화한 성분을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모기뿐 아니라 진드기와 벼룩까지 차단하는 광범위한 기피 효과를 제공한다. 건강기능식품에 강점이 있는 조아제약은 지난 7월 반려동물 의약품 및 영양제 '잘크개' 6종을 출시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반려동물 타깃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도 있다. HK이노엔은 지난 5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반려동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IN-115314'에 대한 임상 3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IN-115314는 세포 내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JAK(야누스 키나제)-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 물질이다. JAK-2까지 억제해 부작용 위험성이 있는 기존 치료제 대비 낮은 부작용과 효과적인 항염증 작용이 기대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관련 시장에 성공 사례를 만든 것과 같이 반려동물 의약품 분야에서는 IN-115314가 새로운 신화를 만들 차세대 주자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대형 제약사 제품 일색인 시장에 국산 반려동물 의약품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