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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네이버파이낸셜의 두나무의 자회사 편입 추진에 대해 단기적인 실적 개선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3만원을 제시했다.
지난 25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자회사로 편입을 추진 중이다. 이후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두나무의 비상장 기업가치는 약 12조원, 네이버파이낸셜은 약 3~5조원 수준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 교환 이후 송치형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이러한 구도가 형성되어야 거래의 의미가 확보되고, 송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 연구원은 이번 거래를 통해 송치형 회장이 리더십을 확보하고, 네이버와 두나무가 장기적인 사업 성장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국내 원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란 것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여 네이버페이에 연동하면 코인의 실물 결체 활용처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해 다양한 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고 짚었다.
두나무는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확보한 예치금을 활용해 수익을 내고, 코인을 담보로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 수수료를 절감하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도입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지은 연구원은 이번 거래의 원인으로 네이버 본업의 성장 모멘트가 약화됐음을 들었다. 네이버의 지난 2분기 실적에서 검색 광고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광고 성장률 매출의 비중이 큰 네이버 전체의 성장 둔화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커머스 분야 역시 "거래액 성장이 더디고 사업 확장비용도 증가해 하반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 예측했다.
이런 성장 둔화 상황 속에서 네이버가 이번 거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본업 성장 둔화 국면에서 두나무와의 사업 협력은 단순히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장기 성장 동력 확보, 리더십 확보를 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