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섭 엔씨소프트 아이온2 사업실장(왼쪽)과 김남준 엔씨소프트 아이온2 개발PD가 24일 라이브 방송을 열고 아이온2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아이온2' 유튜브 캡처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 출시 이후 불거진 잡음을 개발진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진정시키며 투자 심리 회복에 나섰다. 수익 구조와 서버 장애로 터져 나온 이용자 불만을 재빠르게 수용해 실적과 주가 반등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일 기대작 '아이온2'를 한국·대만에 동시 출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출시 전 신작 모멘텀에 힘입어 주가가 한때 22만6500원까지 올랐지만 출시 당일 15% 가까이 떨어져 19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도 18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갔다.


신작 출시 당시 주가 급락은 게임사들이 공통으로 겪는 '신작 징크스'지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형 게임사가 신작을 출시하면 호재 및 기대감이 소멸해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서버 오류와 과금 체계(BM) 논란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아이온2는 출시 직후 이용자가 몰려 약 2시간 동안 서버 접속 제한과 캐릭터 생성 오류 등 이용 장애를 겪었다. 아이템 '영혼의 서'를 유료로 판매하지 않겠다는 초기 입장과 달리 아이템 패키지에 포함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 원작 출시 당시에도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과금 정책 논란은 의도와 달리 오해가 있었고 당일 라이브 방송을 열고 즉시 수정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아이온2'가 출시 직후 잡음을 겪었지만 적극적인 소통과 빠른 피드백으로 투자 심리 개선에 나섰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발 빠른 소통'으로 이용자 피드백을 즉시 반영했다. 개발진은 출시 당일 서비스 시작 15시간 만에 시정을 약속하고, 이후 21일과 2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과금 체계 조정과 서버 오류 해결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개발진은 과금 체계로 논란이 된 일부 아이템 패키지를 전면 철회했다. 과금 아이템으로 꼽혔던 '전투 강화 주문서 100장'과 '영혼의 서 50개'를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지급하는 개선안도 내놨다.

24일 진행된 세 번째 방송은 1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김남준 개발PD는 "대기열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서버 거래소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이번 주 수요일(26일), 늦어도 차주 수요일(12월 3일) 업데이트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소인섭 사업실장도 "최선을 다해 소통하고 유저 피드백을 점검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다시 방송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게임과 관련된 성과는 긍정적이다. 아이온2는 출시 3일 만에 일일 활성 이용자(DAU) 150만명을 넘겼고 앱스토어 매출 11위·구글플레이 매출 15위를 기록했다. 출시 이틀 만에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엔씨소프트가 도입한 'PC 자체 결제' 비중이 90% 이상에 달하지만, 해당 금액은 매출 순위에 반영되지 않아 실제 수익은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성과는 투자자 여론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25일 개장 직후 엔씨소프트는 네이버 증권 페이지 종목 검색 9위에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유저들이 바라는 소통이다" "민심이 회복됐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5% 상승한 20만2500원에 마감하며 20만원 선을 회복했다. 25일 한국거래소 기준 종가는 20만8000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의 성패를 결정지을 중요한 신작"이라며 "신속한 대응과 안정적인 운영, 업데이트가 이뤄진다면 회복 탄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