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3분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며 2년 연속 연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국내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하고 글로벌 패션 시장을 공략한 결과 패션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1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24억원으로 11.8%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145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 측은 "올해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변화로 인해 당기순손실이 나타났다"며 "이는 장부상 이자비용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 현금 유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8.7% 늘어난 973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706억원이다.
패션업계에서 상대적 비수기로 꼽히는 7~9월 계절적 요인과 대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온오프라인에서 고른 성장을 앞세워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 매출 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들어 무신사는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무신사 스탠다드 더리버몰 강동 ▲무신사 스탠다드 스타필드마켓 일산 ▲29CM 이구키즈 성수 ▲29CM 이구어퍼스트로피 성수 등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아울러 브랜드 유통 전문 자회사인 무신사 트레이딩을 통해 언더커버, 와이쓰리 등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한국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중국 패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9월에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지난달에는 '무신사 스토어' 공식몰도 개점했다. 다음 달 상해에 무신사 스탠다드 해외 1호 매장과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스토어 상해' 편집숍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오프라인 시장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일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도쿄 시부야에서 80여개 국내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를 3주간 진행했다. 이달 초 연동한 현지 최대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인 조조타운과의 협업을 위해 시스템 개발, 운영 등에 필요한 지원도 늘렸다.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한 결과 무신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패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3분기는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체력을 비축해 FW 시즌 재고를 구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시기였다"며 "12월에 중국 상해에 무신사 최초의 글로벌 오프라인 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내년을 해외 공략의 원년으로 삼을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