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측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절반 자국 제조 요구를 거절했다. 사진은 지난 6월7일 타이완 가오슝에 있는 반도체 제조회사 TSMC 제조 공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타이완에 반도체 절반 자국 제조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일(이하 현지시각) 타이완중앙통신에 따르면 정뤼진 타이완 행정원 부원장은 이날 대미 협상 이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협상팀은 반도체(제조)를 50 대 50으로 나누는 것에 관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타이완에서 제조되는 반도체를 자국과 50 대 50으로 생산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심 기술 자국 제조를 추진 중이다.

이에 정 부원장은 "이는 미국 측 아이디어임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며 "이번에는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그런 조건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TSMC를 보유한 타이완에서 반도체 제조는 중요 산업으로 꼽힌다. 타이완해협 유사시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하다. 그런데 미국 요구대로 반도체 제조를 50 대 50으로 나눌 경우 세계 시장에서 타이완 현지 생산 중요성은 전보다 덜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