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주요 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중국이 희토류 등 전략자원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관세 인상을 경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자 미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0%, S&P500지수는 2.71%, 나스닥지수는 3.56% 급락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3일 '해방의 날'을 언급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대규모 관세 폭탄을 예고했을 때 이후 최대 낙폭이다.


특히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 AMD, 마이크론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중국이 이처럼 전례없는 입장을 취한 것을 근거로 다른 국가가 아닌 미국을 대표해 다음달 1일부터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고 적었다.

아울러 이러한 관세 조치는 중국이 어떤 추가 조치를 취하거나 입장을 변화하는 것에 따라 더 빨리 시행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다음달 1일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관세 및 수출통제 선언은 지난 9일 이뤄진 중국의 희토류 등 수출통제 조치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