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뉴스1

국정감사에 홈플러스 기업회생·롯데카드 해킹 사고 등 사회적 논란으로 출석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대부분 사안을 두고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여야 의원이 질타했지만 "잘모르는 내용"이라며 답변을 피했고 향후 사재 출연 계획 등에 대한 질의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해 논란이 된 사안들에 대해 직접적인 개입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대답을 피해 이번 국감만으로 홈플러스 사태와 롯데카드 해킹 사고가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홈플러스 사태를 두고 국회위원들의 질의가 거셌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재 출연까지 하겠다면서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는 것에 대한 보증도 못하느냐"고 묻자 김 회장은 "제가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라서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법위를 좁혀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단채 투자자에 대한 우선 변제·사재 출연을 묻자 또다시 "제가 관여하는 파트가 아니다"라고 답을 피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가 갑작스레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도 물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이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유를 묻자 김 회장은 "회생절차는 제게 권한이 없다"며 "회사의 이사회가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해킹 사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는 질문에도 김 회장은 "잘모르는 사항"이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후 보안 관련 예산이 줄은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대표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 총수가 자신이 아니라고 답하며 책임을 피했다. 그는 "13명의 파트너들이 각각 자기 분야를 담당해서 관여를 하는데 제가 담당하는 파트는 펀드레이징. 자금을 일으키는 것이고 그 자금을 받은 투자처들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무위에 출석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MBK가 한국 경제에서 누린 수익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공정위는 사회적 책임의 중대성을 충분히 반영해 위법행위에 대해 엄정히 제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