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CJ제일제당이 바이오 분야의 손익 악화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16일 전망했다. 사진은 CJ제일제당의 오송 소재 바이오 공장. /사진제공=CJ제일제당

교보증권은 CJ제일제당이 바이오 분야의 손익 악화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16일 전망했다. 다만 F&C분야를 매각하는 등 본 사업 목적에 집중하려는 행보는 긍정 평가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 주가는 35만원을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7조6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360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시장 전망을 하회한 것이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와 비슷한 4조6000억원과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200억원으로 추정됐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트립토판과 셀렉타의 부진에 따른 바이오 손익이 악화됐고 F&C(사료 및 축산업) 분야에서는 거시적인 이슈와 계절성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외 식품 분야도 바닥은 통과했지만 아직 큰 폭의 반등세는 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식품 분야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조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1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영향이다. 권 연구원은 "가공 분야에서 추석 선물세트 효과가 긍정적이었다"며 "전반적인 물량 또한 소폭 회복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했다.


해외 식품 분야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것으로 예측된다. 미주에서 2분기 부진했던 만두 및 디저트 분야가 3분기에 소폭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권우정 연구원은 "디저트 공장이 셧다운한 영향은 3분기 중 사라졌다"며 "유통망 입점이 진행 중이라 4분기에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 기대했다. 다만 일본과 중국은 계절성 영향으로 약간 부진했다고 봤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매출이 부진했던 원인은 바이오 분야 때문이다. 바이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조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391억원으로 전망됐다. 권 연구원은 "트립토판의 경쟁 심화로 인한 부진이 계속됐고 대두박의 판가가 하락했다"며 "이로 인한 시황 부진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F&C(사료 및 축산업) 분야 역시 거시적 이슈와 계절성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0월1일 해당 사업부 매각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4분기부터는 연결 실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권우정 연구원은 "식품 부문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증익이 예상되나 이는 전년의 낮은 기저와 추석의 시점 차이에서 기인한다"며 "가공식품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물량 회복도 더디다"고 지적했다. 바이오 또한 업황 부진으로 4분기까지 좋지 않을 것이라 예측됐다.

그러면서도 F&C 분야의 매각 결정은 긍정 평가했다. 그는 "높은 실적 변동성을 해소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한단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봤다. 또 "해당 부문의 차입금 8000억원을 감안할 때 재무 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