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인절스가 현역시절 포수로 활약한 일본계 미국인 커트 스즈키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사진은 2021시즌 에인절스에서 활약한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커트 스즈키 신임 감독의 모습. /사진=로이터

LA에인절스가 일본계 미국인 커트 스즈키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에인절스는 22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체널을 통해 3년 동안 단장 특별 보좌역을 맡아온 스즈키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코치 경력조차 없는 42세 젊은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시즌까지 에인절스의 사령탑은 73세 론 워싱턴 감독이었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지난 6월 자리를 비웠고 레이 몽고메리 벤치코치가 잔여 시즌을 이끌었다. 이후 구단은 워싱턴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감독 찾기에 나섰다. 당초 유력한 후보는 메이저리그(ML) 통산 703홈런을 올린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였다. 그러나 구단과 협상이 결렬되며 선임이 불발됐다.

스즈키 신임 감독은 현역시절 포수로 활약했다. 2007년 오클랜드 애슬레틱(현 애슬레틱)의 지명을 받은 스즈키 신임 감독은 2022년까지 약 16년 동안 5개 팀에서 활약했다. 그는 2014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WS) 우승도 경험했다.

에인절스와 인연도 깊다. 2021년 에인절스로 이적한 스즈키 신임 감독은 2년 동안 선수, 3년 동안은 특별보좌로 활동했다. 특히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현 LA다저스)와 함께 베터리로 호흡을 맞춰본 경험도 있다.


스즈키 신임 감독은 돈 와카마쓰 전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사령탑에 오른 일본계 미국인이다. 또 하와이주 출신 최초의 감독이다.

MLB닷컴은 스즈키 신임 감독에 대해서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에인절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선수 시절에도 지도력을 보여줬다"며 "에인절스는 스즈키 감독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스티븐 보트 감독처럼 코치 경험이 없이 감독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평가했다.

에인절스는 2014년 이후 11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또 최근 10시즌 연속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하며 ML 대표 약팀이란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