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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일대 대형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가락극동아파트와 송파한양2차 등 주요 단지에서 각각 롯데건설과 GS건설이 1차 입찰에 단독 참여한 만큼 향후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조합 사무실에서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 16일 입찰에서 롯데건설만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절차에 따라 단독 응찰 시 강제 유찰 처리되고 2차례 유찰될 경우 해당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가락극동아파트는 1984년 준공된 노후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최고 35층, 총 999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총 공사비는 4708억원이다. 지난 8월 1차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GS건설·롯데건설 등 10곳이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롯데건설만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락극동의 입지와 규모는 좋은 편이지만 상징성이 크지 않아 대형 건설업체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 같다"며 "수의계약으로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송파한양2차 수의계약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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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내 또 다른 재건축 대어인 송파한양2차는 오는 24일 2차 현장설명회를 열고 재입찰 절차에 돌입한다. 송파한양2차 조합은 지난 14일 대의원회를 통해 '1차 입찰 유찰·무효 결정의 건'을 상정해 표결했고 유찰로 의결했다. 1차 입찰에서 GS건설이 단독 참여했다.
단지는 1984년 준공된 744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최고 29층, 총 1346가구로 새로 지어질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6857억원이다.
앞서 GS건설은 입찰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과 개별 접촉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조합원 제보에 따르면 GS건설이 시공사 홍보를 명목으로 인근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합은 송파구청에 관련 사실을 알렸고 구청은 "법무법인 검토 후 대의원회 의결 절차를 거쳐 재입찰을 진행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합은 입찰 무효가 아닌 유찰로 결론 내리고 재입찰을 추진하게 됐다.
업계는 2차 입찰에도 GS건설이 단독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논란이 있던 만큼 타 건설업체들이 경쟁입찰 참여를 꺼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2차 입찰도 GS건설이 단독 응찰해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