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의 이혼소송이 내달 열린다. 재산 규모만 8조에 달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뛰어넘는 '세기의 소송'이 될 전망이다. /사진=Chat GPT


'8조원대 소송'으로 주목받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소송이 본격화된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부장판사 정동혁)는 권혁빈 CVO의 이혼 소송 첫 변론 기일을 오는 11월 12일 오후 5시로 지정했다.

이번 소송은 재산 규모만 최대 8조160억원으로 평가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을 훌쩍 뛰어넘는 '세기의 소송'으로 평가받는다. 배우자 이씨는 2022년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권 CVO가 100%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재산 절반을 분할해 달라고 청구했다.


두 사람은 2001년 결혼한 후 이듬해인 2002년 6월 스마일게이트를 공동 창업했다. 아내 이씨는 2002년 7월부터 11월까지 회사 대표이사로 등기되며 초기 경영에 일정 부분 관여했으며 초기 지분은 권 창업주가 70%, 배우자인 이씨가 3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년간의 결혼 생활과 자녀 양육을 통해 스마일게이트의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며 권 CVO가 먼저 이혼을 제기해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권 CVO는 이혼에 반대해왔으며 스마일게이트의 성공은 자신의 경영 역량과 비전 덕분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송 쟁점은 '공동경영'과 '기여도'에 집중된다. 앞서 법원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배우자의 기여는 제한적"이라 판단한 최 회장 사건이 이번 판결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점쳐진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개인적 사안이라 언급이 어렵다"면서도 "최태원 회장의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혼 소송은 스마일게이트 경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표작 '로스트아크'의 인기가 하락세에 접어들며 이용자 수와 실적은 감소세다. 로스트아크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RPG 매출은 2022년 7369억원에서 2023년 5237억원으로 28.93% 감소했다. 2024년 매출은 4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줄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투자자 라이노스자산운용과도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23일 미래에셋증권이 스마일게이트RPG를 상대로 제기한 1000억원대 손해배상 및 매매대금 청구 소송 6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라이노스 측은 2017년 전환사채(CB) 투자 당시 '상장 추진 의무' 이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한편 스마일게이트 측은 2022년 당기순손실로 상장 의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위기 돌파를 위해 신작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스마일게이트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를 글로벌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카제나'는 지난 21일 사전 다운로드 시작 이후 하루 만에 ▲미국 ▲일본 ▲한국 ▲대만 ▲홍콩 ▲캐나다 ▲싱가포르 ▲마카오 등 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