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박2일간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50분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탑승해 귀국길에 올랐다. 남색 정장에 금색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과 레몬색 정장을 착용한 김 여사는 환송을 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한 뒤 공군기에 탑승했다.


공항에는 우리 측 여승배 주말레이시아 대사와 최성희 주말레이시아 대사 부인, 이장근 주아세안 대사가 귀국길에 자리했다. 말레이시아 측에서는 다또스리 알렉산더 난타 공공사업부 장관과 다또 유바즐란 외교부 의전장, 다툭 로자이너 총리실 의전관 등이 이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6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숨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교민들을 만나 격려하고 한·캄보디아 정상회담과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연이어 가졌다.

이 대통령은 먼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스캠(사기) 범죄 대응 강화를 위한 한·캄보디아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다음달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를 위한 경찰 파견 규모 등을 조속한 시일 내 확정하기로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비전을 제시했고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요청했다. 온라인 범죄 대응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 한·중·일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에는 올해 1만톤의 쌀을 추가 기여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말레이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산 등 전략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 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