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조선 왕실 유산이 보관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까지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22일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이 지난 2023년 9월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했을 때의 사진을 공개한 모습.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가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김건희 여사가 2023년 3월 2일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방문한 사실이 있으나 (방문 관련)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당시 김 여사는 국립고궁박물관 정문으로 입장해 지하 1층 과학문화실을 둘러본 뒤 수장고로 이동했고, 제2수장고를 약 10분 동안 둘러봤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24년 기준 지하 수장고 16곳을 포함해 총 19곳의 수장고를 운영 중이다.

특히 제2수장고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 보물이자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의궤' 등 2100여점의 유물이 보관돼 있다. 더구나 귀중한 고서, 기록물 등 전적과 서화를 보관하고 있어 출입과 취급에 있어 엄격한 관리와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품 관리 규정'에서 ▲수장고는 통상 2명 이상이 함께 출입해야 하며 ▲수장고 출입 일지를 두고 필요한 기록을 관리해야 한다고 정해놓고 있다.


김 여사의 방문과 관련해 박물관 측은 "전시실이 위치한 본관 건물에 인접해 있고, 당일 유물 정리 등으로 직원들이 수장고 내 작업을 하고 있어 해당 수장고를 공개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해명했다. 방문 당일 김 여사는 수장고 담당자 동행하에 출입했으나 방문 기록은 남기지 않아 사적 유용 논란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