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투자협회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몰리며 국내외 주식형 펀드 규모가 모두 100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등 비생산적 자산에서 주식시장 등 생산적 분야로 투자가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규모는 1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이달 2일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여일 만에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22일에는 해외 주식형 펀드도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외 주식형 펀드 모두가 세 자릿수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1년 전(2024년 10월 말) 대비 각각 64%, 63% 증가한 수치다. 당시 국내 주식형 펀드는 67조원, 해외 주식형 펀드는 62조원이었다.

국내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올해 5월 말과 비교하면 국내 주식형은 48%, 해외 주식형은 29% 이상 증가했다. 5월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는 74조원, 해외 주식형 펀드는 78조원이었다.

사모펀드 중심인 부동산 펀드와 달리 주식형 펀드의 경우 일반 국민이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대부분(87%)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부동산 펀드 중 공모펀드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투자 성향이 국내 주식시장 등 생산적 분야로 전환되고, 글로벌 분산투자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동산 본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가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우리 펀드시장 및 주식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는 "약 43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2~3%인 상황에서 퇴직연금의 펀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경우 국민의 재산증식과 노후대비를 위한 투자 수익률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상장클래스 도입 등 펀드 구조 혁신을 통해 공모펀드의 상품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신뢰 제고 및 장기투자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펀드산업이 생산적 금융의 확대와 국민들의 주요 투자상품으로 더욱 공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