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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한국의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0%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서비스업 생산이 2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도 크게 상승했다. 반면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지난 6월(1.6%)과 7월(0.4%) 두달 연속 상승한 뒤 8월(-0.3%)에 감소했지만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8.4%), 숙박·음식점(-0.9%)이 줄었으나 도소매(5.8%)와 금융·보험(2.3%)이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1.8% 늘었다. 이는 2023년 2월(1.8%) 이후 2년7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 효과로 도소매 부문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금융·보험업 생산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1.2% 줄며 부진했다. 제조업 생산도 1.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19.6%), 기타운송장비(12.6%), 석유정제(4.5%)가 증가했으나 자동차(-18.3%), 기계장비(-6.9%), 의약품(-8.2%)이 줄었다. 제조업 출하는 2.7% 하락했고 재고는 2.2% 늘어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05.8%로 5.1%포인트(p) 상승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3.9%) 판매는 늘었지만 의복(-5.7%)과 차량연료(-0.1%) 판매가 줄었다.
이 심의관은 "준내구재는 4개월 연속 증가 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승용차는 8월의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3.5%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7~9월) 기준으로는 소매판매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해 2021년 3분기(2.0%)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소비쿠폰 지급 영향으로 분기 기준 판매가 크게 늘었고 둔화된 소비가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9.9%)와 운송장비(19.5%)에서 모두 증가하며 12.7% 늘었다.
지난 2월(21.3%) 이후 7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건설기성 역시 건축(14.8%)과 토목(2.9%) 실적이 모두 증가하며 11.4%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호조로 현장 실적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월(21.8%)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경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2.1로 0.1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