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CEO들이 만찬 장소로 택한 깐부치킨이 화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사진=뉴스1 김진환 기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한 장소 '깐부치킨'이 화제다. 글로벌 기술 및 산업계를 이끄는 세인물의 만남 장소가 격식 있는 고급 식당이 아닌 친숙한 치킨 매장이었다는 점이 화제가 되며 해당 브랜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저녁 젠슨 황 등 세사람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만나 '소맥'을 곁들인 만찬을 함께했다. '깐부'는 특정 놀이를 할 때 같은 편을 의미하는 용어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가까운 동맹'이라는 의미로도 통용된다.


깐부치킨은 2006년 김승일 대표가 경기도 용인 수지에 1호점을 열면서 시작된 토종 치킨 프랜차이즈다. 2008년 ㈜깐부 법인을 설립하고 첫 가맹점인 화성 동탄점을 내면서 가맹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표 메뉴로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마늘전기구이와 크리스피 치킨 등이 있다. 가맹점 수는 한때 214곳까지 늘었으나 최근 감소 추세로 지난해 기준 162곳 규모다. 2024년 연매출 292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냈다.

깐부치킨은 설립 초기부터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꾸준한 메뉴 개발을 통해 입지를 다져왔다. 2009년 육계 가공공장을, 2010년에는 자체 식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원재료 수급 안정성과 메뉴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정식 법인 설립 5년 만에 가맹점 200호점을 돌파하고 2014년에는 물류센터를 준공하며 전국 단위의 공급망을 갖췄다. 2023년 필리핀 마닐라에 해외 1호점을 개설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AI 반도체 기업과 국내 대표 대기업 총수들의 회동 장소로 토종 프랜차이즈가 선택되었다는 상징성이 크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깐부치킨뿐 아니라 K치킨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