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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 관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올해 3분기(7~9월)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가전과 전장 사업이 특히 선전한 가운데 기업 간 거래(B2B)와 구독형 서비스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LG전자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LG전자는 31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8737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수치다. 다만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약 14%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이끈 것은 가전과 전장 사업이다. 미국의 관세 조치와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전과 전장 부문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한 '질적 성장' 성과도 이어졌다. ▲B2B(전장·냉난방공조 등) ▲Non-HW(구독·webOS 등) ▲D2C(소비자직접판매) 부문이 대표적이다. 3분기 B2B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5조9000억원, 가전 구독 매출은 31% 늘어난 7000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6조5804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을 올렸다. 프리미엄 제품과 대중형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구독·온라인 사업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생산지 최적화와 효율성 제고로 관세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 4조6525억원, 영업손실 3026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진행된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도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
VS(비어클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 2조6467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의 냉난방공조 부문은 매출 2조1672억원, 영업이익 132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 확대와 구독·온라인 사업 성장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LG전자는 4분기(9~12월)에도 지역 맞춤형 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상업용 공조시스템 및 산업·발전용 칠러(Chiller)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최근 북미·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AI DC) 냉각 솔루션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관련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