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의장직을 차기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인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의장직 인계식에서 시 주석에게 의장직을 전달한 뒤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왔고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승적이고 적극적인 선제 조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태 지역의 번영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대한민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 아래 평화 공존과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 한반도 평화 공존은 동북아 평화를 넘어 아태 지역 전체의 협력과 상생을 통한 공동 번영의 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APEC 여러분의 지지와 협력이 동반될 때 한반도 평화 공존의 길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평화로운 우리의 내일, 지속가능한 번영의 미래를 위해 아태 지역 경제 지도자 여러분의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의장직을 넘기면서 "한국은 2025년 APEC의 성취를 바탕으로 2026년 APEC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년 APEC 정상회의는 내년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시 주석은 "경제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역내 발전과 번영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2026년 APEC 의장국으로 중국은 모든 당사자들을 하나되게 해 아태 지역 공동체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APEC 21개 회원국은 이날 'APEC 정상 경주선언'을 비롯해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문서 3건을 채택했다.
경주선언은 APEC 3대 중점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반으로 무역·투자, 디지털 전환, 포용적 성장 등 핵심 의제를 포괄하고,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회원국들의 공동 인식을 반영했다.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국이 AI 전환에 참여하고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AI 혁신 촉진, 역량 강화, 민간 AI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 비전으로, 미국과 중국이 함께 참여한 첫 정상급 AI 합의문이다.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의 도전 과제라는 인식에 따라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기술 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모두를 위한 경제 역량 제고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