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34) 민주당 후보가 뉴욕시장으로 당선됐지만 미국 민주당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엑스(X·예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전국적 승리"라며 축하했다. 하지만 맘다니당선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뉴욕시장 선거 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맘다니가 민주당의 미래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자신의 엑스(X·예 트위터)를 통해 맘다니 당선을 짧게 축하하며 "택시 운전사들을 위한 부채 탕감 등 중요한 문제에 관해 그와 협력했다"며 간단한 메시지를 게재했다. 특히 유대계인 슈머 원내대표는 반이스라엘 성향으로 여겨지는 맘다니를 끝까지 공식 지지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맘다니 당선이 민주당 전체의 이념적 좌표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맘다니와 거리를 두는 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둔 전략으로 보인다. 맘다니의 급진적 정치 이미지가 내년 중요 선거에서 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해야 하는 슈머 입장에서 맘다니의 '사회주의' 꼬리표는 오하이오 같은 경합 주에서 뛰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네바다주 재키 로즌, 뉴멕시코주 벤 레이 루한 등 다른 경합지역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들도 맘다니에 대한 질문에 "뉴욕 정치에는 관여 안 한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공화당은 오히려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입장에선 맘다니의 부유세 인상과 경찰 예산 삭감, 친팔레스타인 행보 등을 통해 민주당 후보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존슨 공화당 하원의장은 맘다니 당선에 대해 "민주당 내 급진 좌파 운동 성공"이라며 민주당이 더 이상 중도파와 온건파를 포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