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 /사진=태광그룹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자사 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가운데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태광그룹은 애경산업 인수 등을 통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이 운영하는 세화예술문화재단은 전날 이사회에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사장은 무보수 비상임 형태로 이사장을 맡으며, 임기는 2년이다.


이 전 회장은 현재 태광산업 고문과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이사장 선임과 그룹의 M&A 행보가 맞물린 만큼 경영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단 관측이 나온다.

태광그룹은 지난달 애경그룹과 인수 본계약(SPA)을 체결, 애경산업 인수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거래 대상은 AK홀딩스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로 인수가는 약 4700억원이다. 매매일자는 내년 2월19일이다.


SPA 체결 뒤에는 경영권 이양 절차에 따라 애경산업 내부 인사이동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은 인수 직후 주요 경영진 교체 및 및 조직 통합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태광의 확장적 M&A가 이 전 회장의 복귀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복귀에 대해 "이사장 선임과 경영 복귀는 무관하다"며 "문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높다 보니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재단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