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의원(포천·가평)은 지난 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를 방문해 현지 조선소 운영 현황과 발전 계획을 살폈다고 10일 밝혔다.
현장 방문에서 김 의원은 지난해 한국기업의 필리조선소 인수가 "미국의 군함 공급능력은 침체된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해군 전력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한미 간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하 '원잠') 건조 문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미국 잠수함은 미국에서, 한국 잠수함은 한국에서 건조한다는 기본 원칙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에 있는 필리조선소가 미 해군에 필요한 첨단 해군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조선소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기업의 관점에서도 당연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에 필요한 원잠 건조와 관련해서는 "한국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필요한 원잠과 SMR(소형모듈원전) 추진선 등을 건조한다면 한국 내 건조 사업 역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잠 건조를 한미 양국에서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필리조선소가 도크 추가 확충과 회전율 개선, 선박산업형 AI 자동화 설비 도입, LNG 운반선 건조 등 자체적인 생산 효율화 계획을 추진해 왔다는 기업 측의 설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필리조선소의 현재 여건은 열악하지만, 미국과 국제사회가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도 중요한 고려 지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국 노동시장의 특성과 지역사회 분위기를 존중하면서도 긍정적 기업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AI 자동화 설비 도입과 함께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R&D 지원 등 조선산업의 새로운 인재양성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필리조선소에서 원자로 등 원잠 특유의 시설과 관련해서는 "필리조선소에서 모든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면서 원자로 등 핵심 부품들을 조립하고 완성하는 시스템 중심의 조선소 모델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