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정남이 떠나간 반려견 벨을 그리워하며 또다시 마음을 전했다. /사진=배정남 인스타그램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했다.

배정남은 지난 9일 방송된 SBS TV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최근 반려견 벨을 떠나 보낸 이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날 만난 수의사에게 "예상보다 고통이 세다. 살다가 이 이상의 고통은 없을 것 같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낮부터 눈 뜨면 계속 울다가 지쳐서 잠든다. 집에만 있고 안 나오니까 지인들이 나와서 산책하라고 해서 한강을 산책하니까 더 슬펐다. 같이 매일 갔던 길이었다"며 "한강을 혼자 걸으니까 더 아리더라. 모르는 길을 가야 하는 건가 싶다. 다른 개를 마주쳐도 생각이 난다. 펫로스 증후군인지 나만 유독 심한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정신과를 찾은 배정남은 검사 결과, '펫로스 증후군' 주요 증상을 모두 보였고 슬픔 척도는 34점(평균 28점, 위험 기준 37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 상태를 방치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회적 고립과 우울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벨은 급성 디스크로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지만, 1년7개월 동안 기적처럼 회복해 '기적의 강아지'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9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배정남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활에, 수술에 힘든 일 다 겪고 이겨내서 너무나 고맙고 대견하고 이제 좀 편안하게 살기를 바랐는데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강아지 나라로 떠났다"며 비보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