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베네수엘라 인근에 진입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전단은 미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 이 구역에는 콜롬비아와 에콰도르를 잇는 태평양 마약 밀매 루트가 포함된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항모를 해당 구역에 배치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단속 작전'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 숀 파넬 대변인은 "이번 전력 배치는 마약 밀매를 차단하고 초국가적 범죄조직을 약화·해체하기 위한 기존 능력을 강화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카리브해 일대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하는 등 마약 단속 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최소 20차례 공습해 최소 76명이 사망했다.
미 항공모함 전단 진입에 베네수엘라는 마약 단속이 마두로 정권 전복을 노린 위장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폭력범과 마약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마두로 정권을 상대로 한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작전을 승인했다는 언론 보도도 인정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이날 미 해군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군사 자산을 완전 작전 태세에 돌입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육·해·공·미사일 부대와 민병대 조직을 포함한 대규모 배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