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이 독일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만나 '원(One) LG' 협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지난 7월 한 시민이 LG전자 본사가 소재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이 독일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만나 '원(One) LG' 협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해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전장 부문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와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진(CEO)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동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이사회 회장 겸 CEO의 한국 방문 일정에 맞춰 추진됐다.


이날 자리에는 조주완 LG전자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 자동차 부품 사업 관련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는 마티아스 바이틀(Matthias Beitell) CEO 등 주요 임원진이 함께했다.

양측은 ▲전기차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화·자동화를 통한 유연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은 각각 전기차 부품·디스플레이·배터리·자율주행 센싱 분야의 차세대 솔루션을 소개했다. 양측은 LG의 전장 역량을 통합한 원 LG 솔루션을 기반으로 협업을 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


LG의 4개 전장 계열사는 이미 내연기관차부터 전기차,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에 이르는 전장 분야 전반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LG전자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SDV 전환의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양사는 대시보드 전면을 곡면형 파노라믹 스크린으로 구현한 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함께 개발해 프리미엄 전기차 EQS 모델에 탑재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에 플라스틱 OLED(P-OLED) 패널을 공급하며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유연한 기판을 활용해 곡면 디자인이 가능하면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P-OLED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에도 적용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벤츠와 전기차 배터리 부문 협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모듈·라이다(LiDAR)·레이더(Radar) 등 자율주행 센싱 분야 협업을 검토 중이다.

조주완 CEO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가치 제안, 통합 SDV 솔루션 포트폴리오, 검증된 기술력과 신뢰도 등 전장 사업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