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을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금전적 배상 요구는 거부했다. 사진은 BBC 전경. /사진=로이터

영국 공영방송 BB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을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명예훼손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금전적 배상 요구는 거부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BC 측 사과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 전에 나왔다. 사미르 샤 BBC 회장은 미국 백악관에 개인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 연설 편집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직접 사과했다. 아울러 논란이 된 다큐멘터리 '트럼프: 두 번째 기회?'를 다시 방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변호인단을 통해 14일까지 다큐멘터리 철회와 공식 사과, 피해 보상을 하지 않으면 10억달러(약 1조4710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BBC는 2021년 1월6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중 50분 이상 간격을 두고 한 발언들을 한 문장처럼 이어 붙였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폭동을 직접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격화되자 지난 9일 팀 데이비 BBC 사장과 데버리 터네스 BBC 보도국장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