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티스 홈페이지 캡처

코스닥 상장사 카티스의 실적 목표치가 2년 연속 무너지면서 투자자 신뢰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합병 당시 제시한 화려한 목표와 실제 실적 간 괴리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경영진이 시장 현실을 외면한 채 과대 목표를 제시해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카티스는 2024년 KB제22호기업인수목적회사와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합병 당시 회사는 2024년 매출액 579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매출액은 317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목표 대비 45%나 미달했고, 영업이익은 88%나 낮았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가 제시한 2025년 연간 목표는 매출액 658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이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141억원, 영업이익 -15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실적을 단순 2배로 환산해도 매출 282억원, 영업이익 -30억원 수준으로 연간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이에 대해 카티스는 반기보고서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계절성'을 상반기 실적 부진의 이유로 설명해왔다. 하지만 계절성을 고려하더라도 합병 당시 제시한 목표와는 현격한 차이다.

투자자 신뢰 '추락'…상장 과정 공신력 의심

상장 과정에서 제시된 목표 실적이 2년 연속 붕괴하면서 카티스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는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합병 당시 제시한 실적 전망은 투자 판단의 핵심 근거인 만큼 업계에선 이를 2년 연속 지키지 못한 것은 경영 능력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는 시각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합병 과정에서 실적 목표를 부풀려 시장의 기대감을 키운 뒤 실제 성과는 턱없이 부족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무상증자로 단기 주가는 올랐지만, 2년 연속 목표 미달이라는 점에서 투자 판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본지에서는 카티스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담당자와 통화를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