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진흥지구) 제도를 기반으로 전략산업을 재편한다.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꾀하는 취지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열린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양재·개포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를 신규 지정하고 성수 IT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를 준공업지역 전체로 확대, '문화콘텐츠 산업'을 권장업종에 추가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원안 가결했다.
진흥지구는 지역별로 집적된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7년 서울시가 도입한 제도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정부가 지정·운영하는 전국 산업 클러스터 2330개 중 서울은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 양재AI미래융합혁신특구 등 26개(1.1%)만 지정돼 있다. 서울이 독자적인 제도를 운용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번 의결로 서울의 산업클러스터가 한층 체계적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양재·개포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는 기존 두 진흥지구가 공동입안해 새 진흥지구로 지정된 최초 사례다. 양재AI미래융합혁신특구의 배후지역인 양재 ICT 진흥지구와 과거 '포이밸리'로 2000년대 벤처붐을 주도하던 개포 ICT 진흥지구가 결합했다.
성수 IT·문화콘텐츠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는 뚝섬-성수역 일대에 디자인·미디어·패션 기업들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IT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을 결합,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18년간 진흥지구 제도는 ▲종로 귀금속 ▲마포 디자인·출판 ▲면목 패션·봉제 ▲동대문 한방 등 도시제조업 보호정책을 중심으로 추진돼왔다. AI·바이오·로봇·핀테크 등 산업구조가 변화하며 ▲성수 IT 진흥지구 ▲여의도 금융 진흥지구 운영이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용산 AI·ICT, 수서 로봇 특정개발진흥지구 대상지가 선정됐다. 관악 R&D벤처창업 특정개발진흥계획도 승인돼 올해부터 서남권 최초로 진흥지구 육성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현재 운영 중인 6개 진흥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추진 중이다.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연구를 의뢰하고 제도개편 방향을 상반기 내 마련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제도는 서울시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유망산업을 집중육성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라며 "각 자치구의 특화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서울시의 산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