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 혐의를 심리하는 재판부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재판 중계 신청을 일부 허가하며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됐다. 이후 김 여사 측은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퇴정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대기할 것을 명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검은색 양복 차림에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입정했다. 김 여사는 머리를 길게 풀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재판받았다.
이날 재판에서는 법원에 제출된 각종 수사기록 등 문서를 법정에서 확인하는 서증조사가 이뤄졌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서증조사를 진행하던 중 김 여사의 퇴정을 요청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오전에 출정할 때도 어지러워서 몇 번 넘어졌다고 한다. 지금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은데 돌려보내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누워서 대기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지 확인한 후 퇴정 대신 대기를 명했다. 김 여사는 휠체어 형태의 들것이 법정에 들어오자 변호인의 부축을 받아 기대어 앉았다. 김 여사는 들것에 탄 채로 구속 피고인 대기 장소로 이동했고, 재판은 잠시 멈췄다. 김 여사는 지난 7일 재판 중에도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퇴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