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조세호가 정신과 진료를 고백했다. 사진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조세호 모습.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방송인 조세호가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판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운영 중인 이경준 전문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경준은 "하루에 50~60명 진료를 본다. 대부분 통제될 수 없는 불안감이 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땐 불안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개인적인 요인이나 사소한 것들이 누적되면 그 사람이 느끼는 불안 수준이 병리적으로 높아진다. 이 순간까지 오면 본인이 왜 불안한지도 모르고 판단이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중간관리자급이 병원에 가장 많이 온다. 그분들은 신입보다 환경을 빠르게 바꾸기 힘들고 성과도 내야하고 팀원 관리도 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있다. 드라마 속 김부장 같은 분들이 병원에 정말 많이 온다"며 "그 나이에 상실을 많이들 겪는다. 직장 내 변화뿐만 아니라 50대면 갱년기가 온다. 건강에 대한 상실도 있다. 그런 상실감이 누적되면서 한 번에 밀려오는 거다"고 말했다.

이경준은 "그런 분들이 상담할 때 있는 대로 얘기를 잘 안 한다. 우울도가 높은데 우울하지 않다고 한다. 우울증을 인정하는 순간 실패한다고 생각을 하는 거다. 실제 고통보다 많이 줄여서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에 MC 유재석은 "우울증은 감기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더라"라고 했다. 그러자 조세호는 "나는 그냥 말씀을 드린다. 나도 정신과에 다니고 있고 약을 먹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도 처음엔 가기 두려웠다. 일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일이 있다"며 "그래도 '병원에 가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