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레이저 장비 제조사 액스비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안정적인 판매처와 기술력은 장점이지만 매출 쏠림과 트럼프 정부의 대외 정책 변수는 과제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액스비스는 상장을 통해 총 230만주를 공모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100원~1만15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232억3000만~264억5000만원이 될 전망이다.
수요 예측일은 2월6일~12일이며 일반 청약은 2월23일~24일 이뤄진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 최대 주주는 김명진 대표이사로 51.95%의 지분을 보유한다.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합계는 72.88%다. 상장 후 김명진 대표의 지분율은 38.76%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하면 54.38%가 된다.
강점(Strength)
액스비스는 고출력 레이저 통합 플랫폼과 정밀 공정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고난도 응용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및 이차전지의 고정밀 레이저 가공과 품질 검사 공정에 주력한다.회사의 주요 제품 VisionSCAN은 AI와 로보틱스를 융합했다. 시각 센서를 이용해 자동 경로 추적과 실시간 가공 품질 검사가 가능하며 가공과 공정 제어, 품질 검사를 분리하지 않고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기업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판매 루트를 구축했다.
여기에 카메라 모듈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카메라 모듈은 자율주행용 차량에 활용되며 중장기적인 수주 증가와 응용 분야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실제로 25억원 규모의 정밀 레이저 시스템을 대기업의 해외 공장에 공급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확대로 고성능 시각 센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카메라 모듈 생산을 위해서는 정밀한 정렬과 검사가 필요한데 이는 회사의 핵심 기술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확보한 위치 정렬과 오차 보정 기술 등을 활용해 장기적인 수익원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점(Weakness)
매출처가 편중된 점은 양날의 검이다. 액스비스의 2022년 H사(현대자동차)에 대한 매출 비중은 42.3%였지만 2023년 35.1% 이후 ▲2024년 50.5% ▲2025년 3분기 57.0% 등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대기업과 거래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나 반대로 매출처 의존도가 높아지며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이에 액스비스 관계자는 "회사도 매출처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현대차 외에 국내 배터리 3사에도 다양한 공정의 레이저를 공급했고 신사업도 추진하며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등과의 파트너십도 견고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 이 관계자는 "회사는 로봇 액추에이터 제조 공정의 레이저 장비를 수주한 상황"이라며 "로봇 분야를 바탕으로 반도체나 항공우주, 방산 같은 정밀 가공 산업 전반으로 고객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업이 외상으로 판매한 매출채권을 현금으로 얼마나 빨리 회수하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채권 회전율도 업종 평균에 비해 낮다. 회사의 매출채권 회전율은 2023년 3.68회였으나 ▲2024년 3.66회 ▲2025년 3분기 2.61회로 계속 낮아져 업종 평균인 5.84회를 밑돈다.
회사 관계자는 "2022년 이후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회전율이 낮아졌다"면서 "다만 회사의 매출채권은 국내 대기업 대상이므로 회수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 이후 대손율은 0%고 지금 가진 채권도 대손 가능성은 없어 2026년 이후에는 업계 평균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 부연했다.
기회(Opportunity)
전방 시장인 전기차 및 이차전지 산업의 시장 확장은 액스비스에게 기회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생산 업체에 산업용 레이저 가공 장비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전기차 투자 확대로 2030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전기차 비중은 4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기관인 프리시던스리서치도 전 세계 전기차의 시장 규모는 2024년 8907억달러였지만 2034년에는 2조529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차전지 역시 주요국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에너지 저장장치 수요 증가에 따른 호조가 예상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2023년 1210억달러에서 2035년에는 6160억달러까지 커져 연평균 14.5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위협(Threat)
다만 트럼프 정부의 행보가 우려 요소다. 자동차 등의 상호 관세에 이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폐지하며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미국으로의 제조업 귀환(리쇼어링)도 변수다.
액스비스의 미국 매출액은 2023년 8.7%, 2024년 16.2%에 이어 2025년 3분기 말 기준 8.9% 수준으로 직접 매출 의존도는 높지 않다. 다만 전방 산업인 전기차가 15%의 상호관세에 이어 인플레이션 감축법 폐지 등 정책 이슈에 노출돼 있다.
이는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을 통한 미국 제조업 강화 정책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리쇼어링을 통해 미국 내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
액스비스 관계자는 "전기차나 이차전지가 정책 변수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회사는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미국 프로젝트의 수주 비율을 늘려나가고 있다"면서 "리쇼어링도 단기적으로는 잠재 위협 변수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과 자동화 수요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비해 회사도 전기차와 이차전지를 넘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로봇 액추에이터 가공이나 카메라 모듈 등의 사업군을 확대해 특정 산업이나 정책 변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