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시상식에 불참했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대리 참석한 마차도의 딸 아나 코리나 소사 마차도(오른쪽)의 모습. /사진=로이터

202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독재에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노벨연구소는 이날 오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마차도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노벨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차도는 오늘(10일)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극도로 위험한 상황 속에서의 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시상식과 오늘(10일) 행사까진 도착하지 못하겠지만 마차도가 오슬로에서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임을 확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마차도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비밀리에 베네수엘라를 떠났으나 악천후로 여정이 지연돼 결국 오슬로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상식에선 마차도의 딸 아나 코리나 소사 마차도가 대신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마차도가 직접 작성한 연설문을 대독했다.


마차도는 연설문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통치하에 2500명이 고문당하거나 납치·실종됐다며 "유엔에 의해 문서화된 반인도적 범죄이자 국민 의지를 묻어버리기 위해 동원된 국가 테러리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자유를 위해 싸울 의지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우리 베네수엘라인들이 세계에 제공할 수 있는 건 어려운 여정을 통해 만들어진 교훈, 민주주의를 갖기 위해서 우리가 기꺼이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차도는 마두로 정권에 저항하면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베네수엘라 내에서 은신 중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테러리즘·범죄 모의 혐의를 받는 마차도가 노르웨이로 가면 '탈주범'으로 규정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