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박나래 갑질 의혹을 제기한 전 매니저가 박나래의 폭언을 재차 주장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박나래 사건과 관련 전 매니저 A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날 양원보 앵커는 "우리와 연락이 닿은 전 매니저 A씨는 박나래에 대한 애정과 존경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그랬던 A씨가 퇴사와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며 "(A씨가 박나래에게) '일을 X같이 할 거면 왜 하냐'라는 말을 들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이게 가장 결정적인 계기였던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달 한 신규 예능이 론칭됐고 박나래가 출연하기로 했다. 소품이 필요해 매니저들이 미리 준비를 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박나래가 '필요 없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촬영 당일이 되자 와인잔, 매트, 조명 등 소품을 '어디 있냐'며 찾아놓으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당시 현장에는 헤어, 메이크업 원장과 스태프들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물건을 못 찾는다고 '왜 이렇게 못 찾냐!', '일을 X같이 할 거면 왜 하냐!', '잡도리, 드잡이 한 번 해야겠다'고 질책하면서 폭언을 했던 걸로 보인다"며 "결국 원장과 스태프까지 나서서 박나래의 물건을 찾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박나래가 '주사 이모'라 불리는 인물을 통해 의료 시술을 받고 있는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묻자 "수액을 맞으며 잠든 박나래 씨에게 주사 이모가 계속해서 주사약을 투입했다. 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응급상황을 대비해 사용하는 약품들의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라며 "언젠가 그 사진으로 협박을 해야지, 하는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A 씨는 "어느 날은 박나래 씨가 우리에게 '그 주사 이모 왠지 의사 아닌 것 같아' 하더라. 그래서 우리는 '그럼 이렇게 링거 맞고 약 먹으면 안 되지 않나'라고 하자', '근데 이 언니 때문에 몸이 좋아졌다'라고 하더라. 결국 걱정되어 (매니저들이) 주사 이모가 제공한 약을 주지 않았더니, '이런 것도 못 해주면 이 일을 왜 하나. 일을 참 X 같이 한다. 잡도리 당할래?'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사 이모인, 일명 '링거 이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A 씨는 "2023년 지방 촬영 당시, 이전에 소속되어 있던 소속사 관계자가 새로운 주사 이모를 소개해 줬고, 그 이모는 호텔로 와서 링거를 놔줬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전 남자친구에게 회삿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A씨는 입사 후 경리업무도 담당해 박나래가 전 남자친구에게 지급한 월급을 확인했다며 "전 남자친구라고 알려진 사람에게는 한 달에 400만원 줬다. 일도 안 한 사람에게 나보다 더 많이 준 것 아니냐. 씁쓸했다"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매니저 입장에서는 '이건 상당히 힘들다. 같이 일하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이 사람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이 들어서 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양 앵커는 "폭언에 따른 인간적인 실망감이 계기가 됐던 것 같다. 매니저들이 박나래와 일을 못하겠다며 퇴사를 하겠다고 했더니, 그다음에 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거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하은 아나운서는 "예정된 촬영을 마친 뒤 매니저들이 박나래에게 퇴사 의사를 전달했다. 그런데 박나래가 예능팀 제작진들에게 연락해 '오늘 현장에서 우리 매니저들 괴롭혔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매니저들이 이걸 보고 '또 남 탓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아나운서는 "이후 박나래가 변호사를 선임했고, 전 매니저들은 변호사를 만나서 그동안 일하며 정산받지 못한 임금과 퇴직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2주 안에 정산이 안되면 경우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겠다는 뜻도 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했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의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술자리 강요, 24시간 대기 등 사적으로 괴롭힘을 당했으며 병원 예약, 대리 처방 등 의료 관련 심부름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나래가 회삿돈을 전 남자친구에게 사적으로 지급했다며 박나래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도 고발했다.
박나래는 지난 5일 전 매니저들을 상대로 공갈미수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박나래 측은 앞선 입장문을 통해 "1년 3개월간 근무했던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을 받은 후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과도한 금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매니저들이 고소한 건에 대해 담당 수사관을 배정했고, 고소인 조사를 조율 중이다. 용산경찰서에 제출한 박나래의 고소장은 아직 수사관이 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