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시도 기업도시 주택단지 위치도./사진=해남군

전남 해남군이 정주인구 10만명 규모의 솔라시도 기업도시 조성을 본격화하며 대규모 주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 산업 중심의 기업도시를 넘어 일자리와 주거, 생활이 어우러진 자족형 미래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남군은 산업 성장의 성과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업도시 내 근로자와 지역 주민이 실제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16일 해남군에 따르면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첫 주거단지로 '첫마을 주택단지'가 조성된다. 이 단지는 첨단 산업 종사자와 해남 지역민을 대상으로 공급되는 솔라시도 최초의 공동주택으로 주거·업무·생활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계획형 정주 모델을 지향한다.

산이면 일원에 총 600세대 규모로 들어서며 지하 1층에서 최고 29층까지의 공동주택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 주거 설계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생활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내년 6월 착공과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 4000세대 규모의 공공 지원 민간임대주택 단지 조성도 추진된다. 장기 거주가 가능한 합리적인 임대주택을 중심으로 공급되며,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RE100 국가산단, 국제학교 준공 시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해당 주택은 첨단 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청년·신혼부부·고령층 등 해남 정착을 희망하는 계층에게 안정적인 주거 대안이 될 전망이다.

솔라시도 CC 인근에는 약 2000세대 규모의 스마트 그린빌리지(SGV) 레저형 주거단지도 들어설 계획이다. 자연과 여가, 주거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주거 공간으로 조성된다.

해남읍 권역에서도 주택 공급이 이어진다. 내년 2월부터 400세대 규모의 LH 임대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며 구교리와 남외리 일원에서도 각각 294세대와 305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신축돼 2027년과 2028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군은 향후 LH 및 민간 브랜드 건설사와 협력해 해남읍에서 솔라시도로 출퇴근이 가능한 주거 공급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해남군은 오는 2028년 국가 AI 컴퓨팅센터 운영을 비롯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RE100 국가산단, 해상풍력 배후단지 조성 등이 본격화되면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10만 명 규모의 신도시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은 산업 유치와 동시에 주거·교육·의료·교통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일하는 곳과 사는 곳이 분리되지 않는 도시 구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솔라시도는 해남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핵심 프로젝트"라며 "산업과 주거, 생활이 해남 안에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