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BNK금융에 이어 다른 금융지주의 회장 선임절차에 대해서도 수시검사에 착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고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금융지주들에 대한 수시검사 계획에 대해 "금융지주 전반으로 확대할건가는 (BNK금융의)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이 부분이 민관합동 지배구조개선 TF(태스크포스) 논의와 연계해 도움이 되도록 연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사)결과가 (단독 추천된 회장)후보자의 지위가 좌우될 수 있느냐는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 그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3연임 등으로 10년~20년 장기 집권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들 그대로 드러냈다.
이 원장은 "승계되는 CEO도 누구의 의지가 관철되냐를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너무 연임하다 보면 그 분들이(차세대 리더) 리더십은 무슨 리더십이야. 6년, 몇 년 기다리다보면 그분들도 골동품이 된다"며 "세월이 지나가면 그게 무슨 차세대 리더십이 되겠나"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이달 중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TF를 가동해 이사회의 독립성, CEO 선임절차의 투명성·공정성 등 개선안을 도출하고 필요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주주를 대표하는 공적인 기구로 국민연금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지주사 이사회 구성 등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선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사 이사회가 특정 직업 집단 중심으로 많이 바이어스 돼 있다. 특히 교수님들"이라고 했다. JP모건 등 미국계 투자은행(IB)의 경우 라이벌 업체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례도 꺼냈다.
이 원장은 "주주들의 이익에 충실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거버넌스를 구성하는게 자본주의 시장에 맞다. 그런 지배구조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참호구축'이라고 자꾸 표현하는데, 똑같은 생각을 갖는 CEO가 하면 이사회가 천편일류적으로 해서 체크도, 견제도 안된다. 사외이사가 독립성이 안 되면 이사회가 어떻게 제대로 돌아가겠냐"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 필요성도 공론화했다. 이 원장은 "국민연금에 대해 제가 뭐라고 말씀 드릴수 있는건 아니고, 다만 이사회 독립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주주의 이익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대변하는 주주 집단의 추천 이사가 들어오는게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문제의식은 갖고 있다"며 "이 부분은 국민연금 측에서 거버넌스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연금 사회주의니 뭐니 이런 논쟁과 거리가 멀다. 금융회사는 오너십 개념이 없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업이라는 본질적인 부분을 고려한다면 그 어떤 기업보다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거버넌스가 구성되고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