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가 패션 업계 불황을 뚫고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경쟁력도 입증됐다. 무신사는 지난달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하는 한편 올해 연간 거래액 목표를 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무신사

패션업계의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도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가 오프라인 채널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요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올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4700억원으로 추산된다. 누적 상품 판매량은 1300만개에 달한다. 성장세에 힘입어 무신사는 올해 연간 거래액 목표를 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은 온라인 브랜드의 한계를 넘어 오프라인 시장성을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해 12월18일 기준 국내 매장 수는 33개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인천, 울산, 충청, 대전 등 전국 주요 상권에 14개 신규 점포를 출점했으며 연간 오프라인 거래액은 86%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력은 플랫폼 유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지난해 1~10월 매장 내 QR코드를 통한 신규 가입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오가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에서의 영향력이 입증되자 유통가의 입점 경쟁도 치열해졌다. 주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2030 세대 집객을 위해 '황금구역'으로 꼽히는 1층 핵심 공간을 내주며 무신사 스탠다드 유치에 나섰다.


롯데백화점(타임빌라스 수원·김포공항·센텀시티), 현대백화점(중동·울산), 신세계(스타필드 수원·안성) 등 유통 3사를 비롯해 AK플라자와 갤러리아까지 입점이 이어졌다. 이는 5개월 만에 국내 5대 유통 채널에 모두 진입한 것으로 국내 패션 업계 최단 기록이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집계된 외국인 관광객 소비 데이터는 글로벌 진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별도의 해외 마케팅 없이도 주요 매장에서 높은 외국인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 명동점은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비중이 55%에 달했다. 한남점(44%)과 성수점(42%) 역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외국인 방문객 중 10~30대 비중이 70%를 상회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글로벌 젊은 층에게 소구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방서 확인한 글로벌 경쟁력… 중국 진출로 해외 공략 속도

지난달 14일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해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 외부 전경. /사진=무신사

국내 성과와 외국인 데이터를 통해 경쟁력을 확인한 무신사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첫 거점은 중국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JV)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하고 티몰 등 현지 플랫폼 테스트를 거쳤다.

지난달 14일 상하이 화이하이루에 첫 해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을 개장하며 글로벌 진출을 공식화했다. 19일에는 안푸루 지역에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를 오픈했다. 무신사는 올해 상하이 난징둥루 신세계 다이마루 백화점에 신규 매장을 여는 등 중국 내 점포를 1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이 향후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증명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플랫폼 사업은 수수료 수익 구조상 이익률 개선에 한계가 있었으나 마진율이 높은 PB 제품의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가 중개 플랫폼을 넘어 제조와 유통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함에 따라 시장에서 거론되는 '10조원 몸값'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기획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뷰티, 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 오프라인 지배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가시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