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박스권 뚫고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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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세계 IT산업이 발전하면서 인터넷관련 분야가 성장했고 세계경제가 이를 주목했다.


이 시기에 한국도 IT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최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소위 회사명 뒤에 ‘닷컴’ 이나 ‘테크’란 단어만 들어가도 며칠씩 상한가를 기록하는 ‘묻지마 투자’의 시기였다.

코스닥, 박스권 뚫고 봄은 온다
그러나 IMF구제금융 직후 일었던 코스닥 붐은 2000년 3월 코스닥종합지수가 2925포인트를 기록한 것을 최고점으로 끝없는 하락의 길을 걸어왔다.

이는 실체(이익)가 없는 미래매출을 근거로 주가가 부풀려진 데다 모든 업종이 인터넷사업과 그와 관련된 사업, 그리고 수익기반이 약한 벤처기술사업에 집중되는 바람에 단기간 내에 경쟁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외형 확대를 위해 증자를 하면서도 증자 자체가 주식시장에 호재로 반영되는 이상한 구조의 시장이었고, 미국시장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주당순이익(EPS), 주가수익비율(PER) 등의 지표가 기대와 희망으로 철저히 무시되던 시기였다. 결국 코스닥지수는 IT버블 시기의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는 결과를 맞았다.

이후 코스닥지수는 2007년 815포인트까지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245포인트까지 하락하는 등 14년 내내 500포인트를 기준으로 위아래 박스권형태의 지루한 횡보상황이 이어졌다.


14년 전과 달라… 버블로 보기 힘들다

14년 전과 현재 코스닥시장을 비교한다면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 조목조목 항목별로 따지긴 어렵지만 지금 상황을 버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중소형주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가치투자가 가능한 회사별로 필터링할 필요는 있다.

지난해 6월5일 새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창조경제를 통한 국민행복과 희망의 새 시대 실현’이라는 비전 하에 3대 목표 6대 전략 24개 추진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이 중 6대 과제는 벤처생태계조성, 벤처·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주역화 및 글로벌 진출 강화, 인재양성 등 중소기업이나 벤처회사가 대부분인 코스닥회사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닥, 박스권 뚫고 봄은 온다
정부는 올해 초에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벤처업계 지원에 3년간 4조원의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겠다는 의지인데 이는 코스닥지수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벤처업체들의 코스닥 상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코스피시장 중심의 한국거래소와 체제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분리가 무산됐지만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대한 검토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10년 전 1만개 수준이었던 벤처기업 수는 현재 3만개로 3배 늘었으며, 500포인트에서 지지부진하게 횡보했던 코스닥종합지수도 박스권 상단인 587포인트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물론 박스권 상단인 만큼 저항매물도 많을 것이다. 또 일시적인 이익실현의 매도세도 강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정책이 지속되는 한 코스닥시장은 매도물량을 소화하면서 박스권 상단을 뚫어 꾸준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투자증권이 발표한 2011년 이후 코스닥시장 지수대별 거래량 비중을 보면 코스닥지수가 510~540포인트일 때의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41.8%를 차지한다. 반면 560포인트일 때의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2~5% 수준밖에 안된다.

이를 통해 코스닥지수가 상단일 때 매도물량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1년동안 박스권 상단에서 펀드환매로 인해 소화된 물량이 많았던 만큼 박스권 상단을 충분한 거래량으로 돌파할 시에는 그동안 횡보했던 코스닥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코스닥시장에 개별종목을 매수하는 투자계획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개별종목들은 업종 및 업황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천차만별이고 같은 업종이라 하더라도 거래소에 비해 자본금이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어 주가 변동성이 높다. 따라서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이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코스닥, 박스권 뚫고 봄은 온다
◆ 코스닥지수, 박스권 뚫고 상승 예상

모든 코스닥종목이 가치주가 포함된 것도 아니고, 가치주가 코스닥종목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중소형주 중에서도 잠재적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가치주펀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가치주 중심의 펀드들은 중소형주펀드만큼은 아니지만 코스닥시장의 부실하지 않은 개별종목들의 주가와 관여도가 높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코스닥지수ETF에 투자하는 것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중소형주펀드보다 변동성리스크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단,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부의 경제혁신 계획이 3년 동안 꾸준히 순조롭게 업황에 영향을 준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코스닥종합지수는 450∼570포인트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물론 박스권 상단에서의 여러 매도물량 때문에 당장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코스닥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시도가 계속된다면 긍정적 시각으로 시장을 전망해봐도 좋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중심으로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실제 올 1분기 코스피지수가 4.57% 하락한 것에 비해 코스닥지수는 8.3% 상승했고, 이런 상승이 각 중소형주펀드나 가치주펀드의 운용실적과 동조화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고려해볼 만한 투자전략이다.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보다 절대적으로 더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단순히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흑백논리로 주식가격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양 지수의 디커플링은 있겠지만, 각 개별기업은 경제환경에 비슷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조건 코스닥시장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이보다는 일정부분의 위험을 안고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이라면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있는 종목 중심인 중소형주펀드나 가치주펀드가 3년 동안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임주혁 한화투자증권 르네상스지점 Master PB
임주혁 한화투자증권 르네상스지점 Master PB [email protected]  | twitter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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