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포트폴리오 가방' 다시 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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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고금리로 발행한 금융기관의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등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고 있다. 이 상품은 5~7% 후반대의 높은 금리를 분기단위로 지급해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조원대에 달하는 자금이 갈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현재 정기예금금리가 2% 중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기존 수익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수칼럼]'포트폴리오 가방' 다시 싸라
그렇다고 해서 사상 최저수준의 금리가 단기간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과거 금융기관들은 자본확충 관련 상품이 만기도래하면 금액을 다시 발행해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속되는 저금리 상황으로 지금은 이를 대체할 만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대안은 무엇일까. 답은 자산배분을 통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에 있다. 영국의 브린슨 후드 비보어가 1974~1983년 미국의 91개 대형 연금펀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펀드성과의 91%가 자산배분에 따라 결정됐다. BLT(Blake Lehmann Timmermann)가 1986~1994년 영국의 206개 연금펀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역시 펀드성과의 89.9~97%가 자산배분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수익 조화된 포트폴리오 선택하라

지금은 과거 대비 저금리 상황인 현실을 받아들이고 포트폴리오를 통한 적절한 위험과 수익관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목표수익을 높이고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고수익 고위험 상품에 가입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우선 본인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존 자산의 대안으로 어느 한 상품을 정하는 것이 아닌 위험과 수익이 적절히 조화된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익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 오랜 기간 운용성과 등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구조기 때문에 적어도 투자에 있어 큰 실패는 피할 수 있다. 기존 자산의 수익률 수준 그대로 추구할 수는 없겠지만 이를 감안해 연 4~5%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소개한다.

◆연 5%대 수익을 위한 3가지 '팁'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그 투자성향에 따라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으로 분류되는데 기대수익률은 연 3.4~9.5% 수준이다.

신한은행 PWM에서는 이러한 투자성향별 자산배분에 따른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개별투자자의 니즈에 맞춰 자산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우선 연 5% 수준의 기대수익률에 적합한 안정추구형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적합한 투자방안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안정성이다. 가급적 모델 포트폴리오에 입각한 각 섹터별 자산배분으로 변동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3분기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인상 논쟁, 미국기업의 수익성 일시적 훼손으로 인한 마찰적 조정 예상 등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자산 간 상관관계를 고려한 자산배분의 진행이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수익성이다. 시장전망 리서치를 근거로 한 유망섹터 발굴 및 주가지수대별로 분할해 투자하는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국내는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시기의 실증분석 결과, 소형주 대비 대형주, 고 주가수익비율(PER)주 대비 저PER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민감주나 레버리지 전략을 지양하고 대형가치주 투자를 통해 장기성과를 추구함으로써 박스권 횡보장세를 활용한 롱숏전략 상품의 편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해외는 주식 및 채권의 비중을 선진국 위주로 배분하고 완만한 금리상승과 더딘 경기회복세를 감안, 주식과 상관관계가 높은 중위험 중수익 채권 위주의 편입이 바람직해 보인다.

셋째, 유동성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을 때 대비할 수 있는 유연성 확보가 필요하다. 즉시 시장매도가 가능한 자산을 편입함으로써 일시적 충격으로 인한 시장 급락 시 저가에 투자비중을 늘릴 수 있는 유동성 확보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고수칼럼]'포트폴리오 가방' 다시 싸라
◆기대수익률·수용가능 손실률 정확히 견지하라

포트폴리오는 기본적으로 유동성, 국내채권, 해외채권, 국내주식, 선진주식, 대안투자의 6개 섹터 내에서 각각 ▲정기예금 35% ▲하이플러스채권펀드 19% ▲유럽하이일드펀드 10% ▲글로벌전환사채펀드 9% ▲국내가치주펀드 4% ▲롱숏펀드 4% ▲글로벌소비관련펀드 15% ▲지수형ELS 4% 등의 비중으로 구성해보자.

이는 자산 간 상관관계와 주요 포인트들이 모두 반영된 결과물이다. 포트폴리오 전체의 기대수익률은 4.25%이며 위험률 또한 비슷한 수준이다. 위험률이란 변동성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상하로 변동할 수 있는 범위를 나타낸다. 기대수익률 4%에 위험률(변동성)이 4%라고 할 경우 기대수익률의 범위는 0~8% 사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상품의 개별적인 내용이나 특성에 대해서도 반드시 알아야겠지만 포트폴리오 전체의 위험과 수익을 이해할 수 있다면 보다 적절한 투자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고 나면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 역시 중요하다. 많은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매번 생각만 하고 이를 실행하지 못해 적절한 투자방안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는 시장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분할 투자방안 등 여러가지 대비책이 충분히 감안된 것임을 인지하고 용기있게 행동으로 옮기기를 당부한다.

일단 포트폴리오가 실행되면 그 다음부터는 주기적인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연히 금융기관의 전문가들이 포트폴리오의 제안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적절한 관리를 하겠지만, 투자자 본인 역시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어떤 성과를 내는지, 투자한 콘셉트와 시장의 상황이 적절하게 일치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기대수익률과 수용가능 손실률인데, 이 두가지 요소를 정확히 견지하는 것이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성공했거나 혹은 실패했던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모두 똑같이 느끼는 부분이다. 물론 쉽지 않다. 금융기관 전문가와 세밀한 상담을 통해 관리하기를 권한다.

자산배분, 즉 포트폴리오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특히 돈을 버는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속되는 저금리 등 재테크에 있어 우호적인 환경은 찾기 힘든 실정이다. 포트폴리오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투자자에게는 더 많은 관심과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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