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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길 SK C&C 사장의 비상경영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주가는 상장 이후 최고치를 돌파했고, 실적도 매년 고공행진 중이다. 공공기관 발주 제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 위기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정 사장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공공정보화시장 참여가 막힐 당시 임직원 앞에서 “위기는 곧 기회”라고 공언한 뒤, 그 길로 내부 전략을 고쳐나갔다. 그가 선택한 신사업은 중고차 매매와 메모리 반도체 모듈사업. 블루오션을 찾는 대신 실리를 택하는 쪽으로 변화를 줬다.
전략은 적중했다. 주력사업인 IT서비스가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신사업들은 올 상반기 달콤한 결실을 내놓았다. 신사업의 실적이 잡히는 유통·기타 부문의 매출액(4470억 원)이 전년보다 29% 가량 증가했고, 반도체 모듈사업을 하는 싱가포르 법인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이 한 분기만에 3배 상승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운도 따랐다. 국내 활동 제약이 커지는 시점에 일찌감치 해외 신사업에 눈을 돌려 충격을 완화했다는 평가다. 이래저래 호실적을 내놓은 정 사장은 ‘이제 다시 시작’을 외친다. 그가 그리는 SK C&C 성장 그래프의 꼭짓점이 어디에 찍힐지 자못 궁금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