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인터넷은행, e보다 좋을 순 없다

은행산업 '빅뱅' 스타트 / 소비자 선택 다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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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된다. 23년 만에 새로운 은행의 탄생이다. <머니위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으로 달라질 금융환경을 내다봤다. 새 사업자들의 준비현황과 기존은행들의 대응전략도 알아봤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권의 메기가 되려면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하는지도 조목조목 따져봤다.
지난달 29일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K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 인터넷은행이 현실화되는 것. 인터넷은행은 스마트폰 기반의 24시간 은행업무 처리 등 IT를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며 이는 소비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게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간편결제 프로세스와 예금이자, 중금리대출에 대해 살펴봤다.

◆카드수수료, 포인트로 환원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면 결제프로세스가 간소해진다. 결제과정 시 필요한 카드·VAN(결제중개)·PG(지급결제대행)사의 역할이 배제되고 가맹점은 더 이상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절감된 수수료를 통해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재는 소비자가 카드로 결제할 때 카드사가 소비자와 가맹점의 중개자로서 결제대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카드·VAN·PG사에 지급되는 수수료는 3.5~4.3%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을 이용해 결제하면 이 수수료가 0% 수준으로 떨어진다. 결제대금을 카카오뱅크나 K뱅크의 계좌를 통해 소비자가 가맹점에 직접 송금하는 프로세스이기 때문.

이렇게 아낀 수수료 중 일부를 소비자는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이를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로 통합 관리한다. 유니버셜 포인트는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G마켓, 예스24, 옥션, 우체국쇼핑 등을 즐겨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유니버셜 포인트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K뱅크 역시 간편결제 프로세스인 ‘익스프레스 페이’서비스를 제공한다. K뱅크를 이용한다면 KT통신요금과 올레TV, 지니 이용요금, GS편의점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간편결제 프로세스는 영세·중소가맹점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카드수수료에 대해 부담이 더 큰 상인들이 영세·중소가맹점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맹점 역시 인터넷은행 계좌를 개설하면 간편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할부거래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할부서비스 도입도 고민 중이라는 게 K뱅크의 설명이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찬선 기자
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찬선 기자

◆예금이자로 게임아이템 구입

인터넷은행에 예금한다면 시중은행보다 더 많은 예금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아서 관리비, 임대료 등을 지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K뱅크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1.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예금이자의 흥미로운 점은 금리보다 이자 활용법에 있다. 카카오뱅크를 이용한다면 예금이자를 현금·포인트·게임아이템 중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가령 이번달 이자가 8530원 발생했다면 현금을 선택할 수도 있고 포인트를 선택한다면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 1만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때에 따라 게임아이템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톡·넷마블 게임을 즐기며 특히 현금으로 구매할 수 없는 아이템을 획득하고자 한다면 예금이자로 구매가 가능하다.

K뱅크는 ‘디지털콘텐츠 이자’ 선택권을 부여한다. 예금이자로 영화 VOD와 음악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이를 원치 않은 소비자라면 ‘익스프레스 페이’에서 지급된 포인트와 통합해 KT통신요금 등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인터넷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한 KB국민은행, 우체국의 영업점과 현금자동인출기를 통해 인출하면 된다. K뱅크 이용자라면 우리은행을 비롯해 전국 1만여곳의 GS편의점 및 KT공중전화 부스 1000여개에서 언제든지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커버스토리] 인터넷은행, e보다 좋을 순 없다

금융거래실적 없어도 신용대출 가능

은행에서 대출을 거부당하고 제2금융권이 요구하는 고금리를 부담하기 억울한 소비자라면 10%대의 금리가 적용되는 중금리대출을 고려해볼 만하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은행과 제2금융권 사이에 위치한 중금리대출시장 공략에 나서며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했다.

각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의 데이터를 모아 빅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기존의 신용평가시스템에 추가 반영해 보다 정확한 평가를 내리겠다는 것. 예컨대 분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형편이 어려워 꾸준한 저축을 해오지 못했다면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두 업체가 제시하는 신용평가시스템에서는 신용대출이 가능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는 G마켓, 예스24, 옥션 등이 있다. 이런 사이트를 통해 수년간 물건을 팔아온 상인이라면 그동안의 거래 내역을 평가해 신용대출 가능 여부를 심사한다. 마찬가지로 K뱅크는 KT통신요금 납부내역 등을 바탕으로 심사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따라서 상인뿐만 아니라 가정주부나 대학생 등 금융거래 실적이 없어 은행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았던 소비자도 재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이용자라면 K뱅크에 고객정보가 없어 다소 불리함이 따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K뱅크 관계자는 “S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에 대한 거래정보가 없어 인터넷은행 사업 초기에는 KT 이용자가 조금 유리할 수 있으나 앞으로 SK·LG 측과 협약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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