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가 새해들어 잇따라 협상 테이블을 가동하고 있지만 제자리걸음 중인 가운데 노조는 파업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20일 오후 33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21일 오전 10시30분 다시 만나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노사는 또 다시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정회에 들어갔다.
노사는 새해들어 지난 7일 32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잇따라 만남을 갖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 양측 모두 새로운 수정안을 내놓기 보다는 기존의 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2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파업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에 앞서 사측이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조별 1시간·4시간 등 부분 파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노조가 오늘이나 내일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지난해 8~9월 장기간 파업에 이어 지난해 12월17일~18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현재 금호타이어 노사는 특히 일시금 지급 규모에서 견해차가 크다. 노조는 지난해 8월17일부터 39일간 벌인 전면파업으로 발생한 평균 420만원의 임금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 보전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교섭에서 복지기금 출연 확대를 비롯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는 등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만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깰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8~9월 장기 파업으로 인해 3분기(7~9월) 영업손실 60억원, 순손실 55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분기 기준 적자를 본 것은 2009년 4분기(10~12월) 이후 23분기(5년9개월) 만이다. 지난해 파업으로 1500억원 안팎의 매출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