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63)가 국고보조금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5일 통일부 산하의 '남북하나재단'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김용화 대표를 비롯해 또 다른 탈북민단체 대표 A씨(54·여)를 입건해 지난 12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부터 약 2년동안 남북하나재단이 탈북민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한 보조금 1억35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기부금품을 모집할 때 지방자치 단체 등에 등록하지 않은 혐의(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탈북난민인권연합은 해외에 있는 탈북민을 한국에 데려오는 '긴급구호사업' 등에서 지원받은 보조금 중 7500만원을 관련 사업에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탈북 여성의 임시 거처를 마련해주는 '여성쉼터사업'을 하겠다며 보조금 6000만원을 받았으나 이 사업 역시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 대표가 보조금 일부를 빼돌려 자신의 집과 차량을 사는 데 쓰는 등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1988년 탈북해 중국과 베트남 등을 걸어서 이동하며 떠돌다 14년 만에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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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왼쪽)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중국에 억류된 재입북 탈북자 김광호씨 가족 일행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