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칼럼] “바다에 잠길 몰디브를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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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지난해 12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일 정도로 따스하게 시작했으나 올 1월 들어 혹한으로 돌변했다. 수도권에서 영하 20도의 최저기온이 관측되고 한낮의 최고기온도 영하 10도 이하인 한파가 몰아쳤다.

해외에서도 미국 동부가 눈폭풍에 갇히고 루마니아와 터키 등이 한파와 폭설로 공항이 마비됐다. 따뜻한 남쪽나라 대만에서는 43년만의 혹한으로 많은 사람이 저체온증과 심근경색으로 숨지고 홍콩은 60년 만에 추위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은 때 아닌 벚꽃이 피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닌 ‘핑크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강력한 엘니뇨로 인한 이상고온현상 영향이다.

지난 1세기 동안 지구 기온도 꾸준히 상승했다. 마이크로웨이브 센서를 실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1979년부터 관측해온 북극의 바다 얼음 크기도 감소 추세다. 약 40년 동안 바다 얼음, 즉 해빙의 면적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금 추세대로면 북극의 해빙 대부분이 모두 녹아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 해빙이 줄어들면서 바다로부터 대기로 더 많은 열이 전달되고 이 열로 대기의 기압이 높아져 차가운 공기 덩어리인 ‘폴라 보텍스’(Polar Votex·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흘러내려온다. 이것이 북극 아래쪽 지역에서 겪는 지독한 한파의 원인이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사진=이미지 투데이


◆온난화로 사라지는 섬과 육지

비록 지구 전체는 아니지만 실제로 육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나라도 있다. 온난화로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 키리바시, 인도양의 몰디브 등이 이번 세기 안에 바다 속으로 잠길 전망이다.


이집트는 지중해로 흘러 들어가는 나일강 하구의 삼각주 지대가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되고 있다. 이곳은 한때 이탈리아 로마까지 사람을 먹여 살릴 만큼 많은 밀이 생산되던 세계적인 곡창지대였고 지금도 이집트 식량의 60%를 생산한다.

앞으로 이집트 식량 생산량이 3분의1로 줄고 인구의 3분의2가 살 곳을 잃은 채 굶주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평균 해발고도 2m 미만인 투발루의 해수면은 93년 이후 약 10cm 상승했으며 나라를 이루는 9개 섬 중 2개 섬은 이미 물속에 잠겼다.

공장 하나 없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낮은 투발루가 다른 나라에서 대량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때문에 대가를 치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1200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나라 몰디브는 지구 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여행 가서 사진을 찍어 남기자는 여행객들로 붐빈다. 남의 불행이 나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사진=이미지 투데이


◆이상기후, 전세계 머리 맞댄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전체회의에서 군소도서국연합(AOSIS)을 대표해 발언한 몰디브는 지구온난화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파리 기후회의에서는 196개 참가국이 2주간에 걸친 협상 끝에 신기후체제 합의문을 채택했다.

합의문에는 오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의 산업화 이전 대비 상승폭을 ‘2℃보다 훨씬 낮게’ 제한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문구 뒤에 ‘1.5℃로 상승폭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는 몰디브 등 기후변화 취약국들의 주장을 반영한 것이다. 2020년 만료 예정인 기존의 교토의정서 체제를 대체하는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이 발효되면 선진국은 개도국에 재원을 지원하고 의무적으로 기술이전을 하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또 개도국은 감축노력에 참여하는 등 세계 모든 국가가 지구 기후변화대응에 참여 한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지난해 12월13일 폐막했다. 그 다음날 세계주식시장은 지구 온난화를 줄일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자본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동반 하락함에 따라 이들 회사의 주가도 다시 내렸지만 온난화를 감축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노력이 계속될 것인 만큼 장기적으로 관심을 유지할 만한 테마임은 분명하다.

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36%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 유가가 급락해 원유 에너지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투자규모가 세계적으로 3100억달러로 크게 증가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 규모의 성장세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시장인 태양에너지시장에서는 지난해 52~55GW가 설치돼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세계 태양광산업이 2019년까지 73.5GW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태양광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더 있다. 인도와 프랑스 등이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위한 ‘국제태양광연합’을 설립하고 2030년까지 1조달러 이상의 국제기금을 조성키로 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가장 적극적으로 늘리는 지역은 미국과 유럽이다. 비즈니스전문 웹진 트리플 펀딧에 따르면 미국의 로드아일랜드주는 태양열발전이 전체 전력생산의 4%를 차지하는데 2019년에는 16%로 늘어날 전망이다. 메인주에선 2020년까지 풍력발전으로 1700MW 전기를 생산, 27만여가구에 공급할 수 있다. 이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50만톤 줄어 40만대의 자동차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유럽국가의 경우 스페인이 전체 전력생산량 중 신재생에너지비율이 28%이고 독일 20%, 이탈리아 10%다. 이 중 독일은 100%까지 늘릴 계획이다.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 투자지원금 규모가 큰 순서는 태양광(47%), 풍력(24%), 바이오맥스(20%) 등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미국은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40%, 일본은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26%를 줄이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2013년 한국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1990년 대비 2.5배로 증가했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국 중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한국은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대량배출국가로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30%를 줄이기로 했다.

◆신기후체제 출범, 기업들 ‘희비’

기존의 화석연료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반면 다른 업체보다 앞서서 공정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업체는 오히려 경쟁력이 높아지는 기회가 된다.

신기후체제 출범은 온실가스 감축으로 새로운 수익원이 확대되는 곳도 만들어낸다. 한국 송도에 사무국을 둔 녹색기후기금은 2020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한다. 개도국의 경우 북미나 유럽 등 선진국보다 한국 등 선진개도국의 기술이 더 유리한 것으로 평가돼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내기업 중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수혜기업으로 한화케미칼을 들 수 있다. 한화케미칼이 글로벌 일류 태양광기업인 한화큐셀 지분을 93.8% 보유 중인데 한화큐셀은 지난해 태양광업계 사상 최대규모계약을 통해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또 지난달 초에는 영국 발전소 3곳을 성공적으로 전량 매각, 태양전지 모듈의 단순판매에서 벗어나 직접 발전소를 만들어 매각한 첫 사례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태양광업체로는 ▲SDN(태양광발전소건설, 태양광모듈 생산·판매) ▲웅진에너지(태양전지용 잉곳 및 웨이퍼, 태양광 시공 설치, 태양광 발전) ▲에스에프씨(태양광 모듈의 부품소재인 백시트 생산) ▲신성솔라에너지(폴리실리콘 웨이퍼로 결정질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스템 설치) ▲에스에너지(태양전지 모듈 및 태양광시스템 설치, 발전사업) ▲넥솔론(태양광 발전용 웨이퍼 생산) 등이 있다.

풍력에너지 관련주로는 ▲동국S&C(풍력발전 설비, 풍력단지 개발) ▲용현BM(금속단조제품 제조업으로 풍력발전부품) ▲현진소재(금속단조제품 제조업으로 풍력발전부품) ▲유니슨(풍력발전기 생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운영) 등이 있다.

또 전기차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기차배터리업체인 LG화학·삼성SDI, 부품업체인 상아프론테크 등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필요성이 커지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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