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행복한 은퇴, '이것'만 챙겨도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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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영된 미래의 나에게 시간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한 TV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TV프로그램은 노인의 모습으로 분장해 가상의 하루를 보내는 내용으로 꽤 실감 나는 상황이 연출돼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출연자들은 미래의 나를 마주하며 눈시울을 붉히거나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등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우리는 수십년 후의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로 ‘은퇴준비’는언감생심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에게 은퇴준비는 낯설고 막연하게만 느껴진다.


[고수칼럼] 행복한 은퇴, '이것'만 챙겨도 절반의 성공

◆은퇴준비, 꼭 필요한 것은?

은퇴준비 진단을 하다 보면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이 있으니 "이제 어느 정도는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하지만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은 가장 기본적인 은퇴준비이자 최소한의 노후대비일 뿐이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50% 미만이다. 퇴직연금도 연금수령 방식이 아닌 일시금 수령을 택하는 비율이 98% 수준인 현실을 감안할 때 기초보장만으로 안전한 노후대비를 했다고 보긴 어렵다. 더구나 개인적으로 은퇴준비가 얼마나 더 돼 있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이라도 그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이를테면 60세가 넘어서도 건강하고 생활비에 여유가 있는 경우를 살펴보자. 국민연금은 최대 5년간 수령시기를 연기하는 연기연금제도를 이용하면 연금액이 연 7.2% 증액돼 추후 더 많은 연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해야 퇴직소득세의 30%가 감면되는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수령시점에 따라 단계별 세율(5.5%~3.3%)을 적용하므로 수령시기를 늦출수록 더 유리하다.

은퇴준비가 충분치 않은 경우 주택연금 활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을 수 있어 노후생활의 최후 버팀목으로 유용하며 매년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가격 상승률, 가입자 생존율 및 금리 등을 감안해 지급규모를 주기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월 수령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일반주택 정액형의 평균 월지급금 하락폭도 전년대비 -3.2% 수준이라 현실적으로 은퇴준비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는 연금가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연금저축을 포함한 개인연금이나 사망보장은 물론 연금 혹은 생활비 형태로 수령 가능한 종신보험 등을 준비한다면 공적연금·주택연금 등 기존 제도의 장점과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다.

또한 보험은 장기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개인연금저축이나 보장성보험의 경우 13.2~16.5%의 세액공제 혜택(총급여 또는 종합소득금액 구간별 공제율·연간한도 상이)이 있다. 또 세법상 요건 충족 시 저축성보험 차익에 대한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도 제공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후자금 마련 수단으로 적합하다.

특히 현재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연 2000만원 이하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점까지 감안하면 금융자산이 있을 시 처음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자유로운 비과세상품을 찾아 가입해야 한다. 

부동산이나 주식도 저금리시대 투자전략의 한 축으로써 시장을 보는 안목과 인내심만 있다면 노후소득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자산은 취득세 및 보유세(재산세, 종부세) 등 세금 부담은 물론 주위 환경 변화 등에 따른 가치하락이나 공실 발생 고민, 임차인과의 분쟁 등 여러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 주식 또한 개인투자자인 경우 가치 하락 및 투자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예·적금 역시 목적자금 마련에 유용한 상품이지만 저금리로 인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납입액에 대한 세제혜택도 없어 효과적인 노후대비로 여기기는 힘들다.

◆‘마음 편한 소득원 확보’ 중요

‘행복한 은퇴’의 조건은 무엇일까. 마음 편하게 평생소득원이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준비된 은퇴라 볼 수 있겠다. 나이가 들어 목돈,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비중이 높으면 시장변화에 따라 수시로 재투자를 고민해야 하고 때로는 손실도 감수해야 하니 이를 마음 편한 평생소득원이라 여기긴 어렵다.

여력이 있어 여러 유형의 자산에 장기적으로 분산투자 할 수 있다면 모를까 현재의 한정적인 소득 내에서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보험상품이 될 수 있다.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고 내가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마음 편하고 확실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보험은 어떤 목적으로 가입하는 것인지, 내가 끝까지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인지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검토하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제대로 가입한 개인연금이나 보장성보험이 있다면 은퇴 후 생활자금도, 60세가 넘어 늘어날 의료비 부담에 대한 걱정도 줄어 현재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기본적인 연금보험에 가입한 상태라면 어렵고 막연하게 느껴졌던 은퇴준비도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8호(2017년 7월26일~8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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