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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0시를 기해 남북의 시간이 한국 표준시로 통일 됐다. 사진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화의 집 1층 접견실에 걸려있는 시계. /사진=뉴시스 |
북한이 5일 0시를 기해 한국보다 30분 느린 자체 표준시 평양시간을 한국시간에 맞췄다. 이에 따라 남북의 시간은 3년 만에 다시 같아졌다.
북한은 앞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5일부터 평양시간을 현재보다 30분 앞당겨 서울 표준시에 맞춘다는 내용의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라는 결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장소에 평양시간과 서울시간을 가리키는 시계가 각각 걸려있는 것을 보고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언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8월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도입한 북한의 ‘평양시’는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역사 속에 사라지게 됐다. 북한은 당시 “일제강점기 시절 빼앗긴 표준시간을 되찾는 조치”라며 평양시를 채택했다.
북한은 남한의 표준시인 동경시 기준 5일 0시부터 다시 한국시간으로 돌아왔다.
다만 현재로선 남북간 교류 단절로 북한과 시간이 통일되어도 당장 가시적인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통일부는 “지난 1월 판문점 채널이 복구된 이후 개시 통화는 우리시간으로 9시30분에, 마감 통화는 규칙적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그외 우리가 조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구두로 합의한 것을 신속하게 실행하면서 남북 합의 이행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