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여력이 부족한 자영업자라면 카드업계의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활용할 만하다. 카드업계는 최근 소상공인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무료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소상공인에 특화된 신용카드도 눈에 띈다. ‘사장님’들이 자주 사용하는 영역에서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강화했다.

소상공인을 겨냥한 카드사의 서비스는 앞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포화상태인 대형가맹점시장에서 눈을 돌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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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 지원

카드사가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마케팅 서비스의 특징은 ‘맞춤형’이다. 카드사의 마케팅 플랫폼에 가맹점주가 할인 등의 혜택을 등록하면 카드사는 카드결제 빅데이터를 분석, 매장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해당 혜택을 알린다. 가맹점주는 추가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효율적인 맞춤형 마케팅 활동이 가능하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링크(LINK) 비즈파트너’가 대표적이다. 빅데이터 기반 중소가맹점 마케팅 지원 서비스인 링크비즈파트너는 중소가맹점주가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을 가맹점 전용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전달된다. 카드회원은 본인의 카드에 가맹점 혜택을 연결하면 된다. 혜택은 결제 시 자동 적용된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8월 현재 링크 비즈파트너에 참여하는 중소가맹점은 지난해 말보다 3배 증가한 6000여곳이다.


신한카드가 최근 선보인 ‘마이샵’(MySHOP)은 이러한 기능을 담은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이다. 고객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한다. 최근 방문고객, 주변 방문고객, 주변 거주고객 등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고객이 가장 선호할 만한 오퍼를 추천한다. 이를 통해 가맹점주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이샵 파트너’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가맹점주가 직접 이벤트 홍보에 나설 수도 있다. 주변 상권 유형분석, 지역별 평균 운영기간 및 가맹점 신설·폐업 현황 등도 확인이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금융·세무·법률업무의 대행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가맹점주가 문자메시지나 푸시 알림을 통해 홍보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마이샵은 신한카드의 2200만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마케팅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이 무료로 홍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이 서비스로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들의 혜택도 동시에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가 지난 7일 출시한 ‘#마이태그’ 역시 이러한 서비스를 담은 플랫폼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맹점의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


가맹점이 자체 할인혜택을 ‘#마이태그’에 등록하면 비씨카드는 이용 가능성이 높은 잠재고객을 추출해 해당 혜택을 알린다. 카드이용자도 편리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 모바일 앱 첫 화면에서 소비성향에 맞는 가맹점 혜택을 추천받고 이를 태그한 후 해당 가맹점에서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은 저비용으로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며 “특히 대형가맹점에 비해 마케팅 수단이 부족한 분식집, 슈퍼마켓 등 영·중소가맹점은 이 서비스를 통해 비씨카드의 3800만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앞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소상공인-카드회원-카드사 모두가 ‘윈윈’이라는 분석에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영업자 1명에게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효과가 없겠지만 전국의 소상공인으로 확대하면 카드사 마케팅 효과도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대형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포화상태인데 반해 소상공인 시장은 빅데이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NH농협카드는 중·소 자영업자에 특화된 ‘NH농협카드 개인사업자 사이트’를 오픈했다. 개인사업자의 사업운영 비용을 절감해준다는 취지다.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도 지원한다. 렌털·통신 등의 사업 필수 분야의 대표 업체와 제휴해 ▲LGU+사장님패키지 할인 ▲‘브랜드 라디오’의 매장음악 서비스 첫달 무료 및 6개월간 이용료 1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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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특화 신용카드 ‘봇물’

최근 소상공인 특화 신용카드도 있따라 출시되고 있다. 법인카드 전체 사용액은 감소 추세지만 소상공인 전용카드 수요는 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의 신용카드 건당 결제액은 전년보다 19.7% 감소했지만 법인의 카드 결제건수는 1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법인의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이 8.7%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법인의 카드사용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소액화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우리카드는 최근 중소 법인사업자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인 ‘바른기업 포인트’를 출시했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2%를 월 적립한도 없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신차를 구매하거나 4대 주유소(SK엔크린·GS칼텍스·S-오일·현대오일뱅크), 해외 가맹점을 이용하면 1%가 적립된다.

신한카드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제휴를 맺고 노란우산공제 가입자 전용카드를 선보였다. 사무용품 구입, 통신 및 전기요금 등 11개 업종에서 발생하는 사업성 경비의 최대 5%를 적립해준다.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50원을 할인해주며 병원·약국·대중교통 등 생활형 소비도 5%를 할인해준다. 전월실적에 따라 연간 최대 84만원을 적립 및 할인받을 수 있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신한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앞서 비씨카드는 하나카드와 손잡고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을 이용하는 전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동대문 사입카드’를 출시했다. 결제액의 0.2%를 비씨기업포인트로 한도제한 없이 적립해준다. 연회비가 없는 점도 특징이다.

이밖에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비즈 티타늄’, 롯데카드의 ‘롯데 택스세이브 법인카드’, 하나카드의 ‘대박 비즈니스 제휴카드’ 등도 소상공인 특화 상품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4호(2018년 8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