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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지난 10월 인터베터리 2018 전시회에서 소개한 전기차용 배터리 셀 모듈팩 기술/사진제공=삼성SDI |
◆전기차시장 고공상승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시장 규모는 2019년 612만대에서 2025년 2213만대로 6년간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승용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2040년 55%로 내연기관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일부 국가가 2020년대 들어 순차적으로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 이같은 추세가 점차 해외 각국으로 확대되면서 전기차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기차 배터리시장 역시 2016년 25GWh에서 2020년 110GWh, 2025년 최대 1000GWh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서도 1월부터 10월까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은 총 64.8GWh로 전년 동기 대비 80.8% 급증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 1~3위는 일본과 중국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맏형인 LG화학은 올해 1~10월 5.2GWh를 출하하며 4위에 랭크됐다. 삼성SDI는 2.3GWh로 6위를 차지했다. 중국산을 제외하면 LG화학의 순위는 2위, 삼성SDI는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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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에는 헝가리 코마른공장에 7.5GWh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한 데 이어 8월에는 중국 창저우에 7.5GWh 규모의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1조1396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 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커머스시 일대 약 34만평의 부지에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초 착공해 2022년부터 제품을 양산·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미국 공장 투자로 SK이노베이션은 한국, 중국, 유럽, 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완성하게 됐다.
추가투자도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연간 생산량 55GWh에 이르는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생산량(4.7GWh)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이를 통해 2025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확대 나선 업계
업계 맏형인 LG화학도 수조원대의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 확대를 노린다. LG화학은 지난달 100% 자회사인 폴란드 LG켐 브로츠와프 에너지에 6513억원을 현금 출자해 6GWh 수준인 현지공장 생산능력을 15GWh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난징 빈강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의 첫삽을 떴다. 난징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은 축구장 24배 크기인 6만평 부지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된다.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주행거리 320km 기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5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말부터 1단계 양산을 시작한다.
난징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한국-중국-유럽-미국’ 등 4개 지역 5개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LG화학은 각 공장을 대륙별 공급 거점으로 활용해 글로벌 미래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도 추가 투자에 나섰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 증설을 위해 이달 초 미국에 6200만달러(약 7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최근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지에서 추산하는 투자 규모는 105억위안(약 1조7000억원)으로 16만㎡ 부지에 전기차용 60Ah 배터리를 생산하는 5개 라인을 신축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시안 투자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배터리 3사는 한국산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석권을 위해 차세대배터리 개발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 3사는 지난달 차세대배터리 원천기술(IP) 확보와 차세대배터리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등을 골자로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정부가 추진 예정인 전고체전지, 리튬금속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배터리 핵심기술 공동 R&D 사업 공동투자 ▲차세대배터리 관련 소재·공정·장비분야 기술개발 지원 ▲핵심기술을 활용한 조기상용화 검토·추진 등에 나설 방침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1호(2018년 12월19~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