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가 열리면서 막대한 양의 정보를 더욱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진화하기 유리해졌다. VR과 AR 개념을 비슷하게 여기고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서로 다른 기술이다.
가상현실은 거짓 환경을 만들어 사용자가 시·공간적으로 현실처럼 느끼고 체험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가상현실이 배경과 이미지 모두 가상의 것을 사용하는 반면 증강현실은 현실의 배경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보여준다.
VR 게임존이 국내에 많이 생겨나면서 VR 게임을 실내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AR 기술은 ‘포켓몬 Go’가 2016년에 전 세계를 휩쓸면서 대중에게 친숙해졌다. 포켓몬 Go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현실에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거나 즐기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한국에 정식 서비스가 안 되고 있을 때도 강원도 속초에서는 포켓몬 Go가 실행된다는 소문이 돌아 사람들이 몰려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를 계기로 주식시장에서는 VR·AR 테마주 열풍이 불었다.
수익은 게임을 개발한 Niantic, 포켓몬 주식회사, 스토어에서 각각 30%씩 차지하며 닌텐도에도 수익이 돌아간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은 약 22억달러다. 닌텐도는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야외로 나가게 하는 노력을 오랜 세월 기울이다가 포켓몬 Go에서 성공을 거뒀다.
가상현실은 거짓 환경을 만들어 사용자가 시·공간적으로 현실처럼 느끼고 체험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가상현실이 배경과 이미지 모두 가상의 것을 사용하는 반면 증강현실은 현실의 배경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보여준다.
VR 게임존이 국내에 많이 생겨나면서 VR 게임을 실내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AR 기술은 ‘포켓몬 Go’가 2016년에 전 세계를 휩쓸면서 대중에게 친숙해졌다. 포켓몬 Go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현실에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거나 즐기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한국에 정식 서비스가 안 되고 있을 때도 강원도 속초에서는 포켓몬 Go가 실행된다는 소문이 돌아 사람들이 몰려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를 계기로 주식시장에서는 VR·AR 테마주 열풍이 불었다.
수익은 게임을 개발한 Niantic, 포켓몬 주식회사, 스토어에서 각각 30%씩 차지하며 닌텐도에도 수익이 돌아간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은 약 22억달러다. 닌텐도는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야외로 나가게 하는 노력을 오랜 세월 기울이다가 포켓몬 Go에서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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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_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전시회 MWC19에서 관람객들이 KT 부스에 설치된 ‘5G 플레이그라운드’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일상생활에 넘쳐나는 VR·AR 기술
현재 VR·AR 산업의 가장 큰 수익원으로는 게임과 더불어 포르노가 꼽힌다. 미국의 성인콘텐츠 제작업체 너티아메리카는 VR·AR을 성인판타지를 일상생활로 가져오는 기술로 활용해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2015년 7월에 첫 VR 비디오를 출시해 수익이 40% 이상 늘었으며 그 다음해 VR 기반 매출은 400% 넘게 증가했다. 무료 인터넷 포르노에 밀려 위기를 맞았던 너티아메리카는 가상현실의 포르노를 제공하면서 부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이 원하는 영상과 인물 이미지를 보내면 성인용 영상으로 합성해 돌려주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VR 포르노산업은 2020년에 1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9’에서는 가상현실 포르노 체험관이 설치됐다. 전시관에 들어오는 사람은 침대 위에 알몸으로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고 또다른 낯선 사람이 자신의 눈앞에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현실과 같은 느낌의 체험을 했다.
방송사들은 VR·AR을 방송 콘텐츠에 접목시키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KBS는 지난해 9월 가상현실을 이용한 미스터리 추리물로 예능 프로그램 ‘도시전설’을 제작해 방영했다. 가상세계에 떨어진 출연자들이 고립된 장소의 공포를 극복하고 도시 곳곳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어나갔다.
방송분 외에 따로 VR 버전을 만들어 시청자가 머리에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현실 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EBS는 심장의 생김새, 혈관의 모양과 구성, 혈액이 하는 일을 VR·AR로 체험하는 모바일 앱 ‘티라노의 심장 대탐험’을 개발했으며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VR 교육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tvN은 한국 최초로 증강현실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영했다. 송재정 작가는 여의도에서 AR게임으로 포켓몬을 잡아본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드라마는 게임회사 대표 유진우(현빈 분)가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스페인의 그라나다를 방문해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호스텔에 머물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게임에서 대결을 벌인 친구가 실제로 죽게 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진우는 현실과 게임의 공간을 넘나든다.
극중 인물들은 스마트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게임 속 캐릭터와 무기를 3차원 입체영상과 촉감으로 느끼며 사투를 벌인다. 증강현실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판타지 스릴러 분위기로 전개돼 인기가 높았다. 닐슨코리아(수도권) 시청률 조사에서 지난 1월6일 시청률이 13.6%까지 올랐다.
◆가상과 현실이 겹치는 삶
실제 가수가 아닌 가상의 걸그룹 케이디에이가 등장하는 공연이 인천 문학경기장(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서 펼쳐졌다. 증강현실로 구현된 걸그룹은 실제 가수와 합동공연을 가졌다. 스포츠 경기의 중계에 VR·AR 기술을 도입하면 팬들은 몰입도 높은 화면을 즐기면서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미국의 인텔은 이미 2017년 방송사 및 프로스포츠 리그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대학농구리그, PGA 투어, 프로야구리그(MLB), 프로농구리그(NBA) 경기를 VR로 생중계했다. 인텔은 올림픽 공식 VR 경험 제공 파트너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스포츠 VR·AR 서비스가 제공된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에서 프로농구 경기를 VR로 생중계하고 LG유플러스는 'U+골프'와 'U+프로야구'를 통해 실시간 그래픽과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AR 입체중계 서비스에 나섰다.
이동통신 3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VR 관련 콘텐츠를 대거 공개했다. 한국VR협회에 따르면 VR시장 규모가 2020년에 5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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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신학기 특집 2019 초등교육박람회를 찾은 학생이 VR교육콘텐츠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처럼 VR·AR 기술은 엔터테인먼트·문화·스포츠 영역에서 저변을 넓혀나가면서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교육에 VR 영상을 활용하면 일반 영상자료보다 10~15배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AR 기반의 새로운 교육방식이 전통적인 학습방식보다 훨씬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에서는 A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 교과서를 보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디지털 교과서에 증강현실을 접목시킨 콘텐츠를 통해 생생한 현장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의료 분야에도 VR·AR이 도입되면서 발전이 기대된다. 의과대학의 해부학 실습은 카데바(실험용 시체)를 통해 인체에 대한 체험을 하지만 ‘휴먼 아나토미 아틀라스’라는 AR 앱에서 인체모델을 불러오면 인체 각 부분을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창의적 기술연구소에서 만든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은 이라크전쟁 참전용사들의 공황장애, 알코올중독 등 정신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여러 보호관찰소에서 지난해 1월부터 알코올중독 보호관찰 대상자에게 가상현실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편의와 안전에도 도움
서비스 산업이 아닌 건설·제조 산업에서의 VR·AR 기술 활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건설은 완성된 제품을 보여주며 팔기가 곤란한 수주산업이다. 공사 완료 후 문제가 발견되면 부분적인 철거나 보수도 쉽지 않은데 AR은 사전에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의 스타트업 ‘다크리’는 건설현장 안전모로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헬멧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AR 기능이 있는 스마트헬멧을 착용하면 공사 현장 위에 정보가 필요한 공간과 특정 정보가 3D 이미지로 뜬다. 작업자는 헬멧을 통해 오늘 작업 내용을 파악하고 매뉴얼을 보면서 작업을 할 수 있다.
자동차에서는 AR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차량 제네시스 G80을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와 함께 CES 2019에서 전격 공개했다.
기존에는 운전하면서 틈틈이 시선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옮겨 지도를 재해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AR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 운전자 시야각에 맞춰 눈앞의 실제 도로 위에 도로 방향이 입체 영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안내에 따라 앞만 보며 운전하면 되므로 더욱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다.
영상용 레이저를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하는 방식이라서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생생한 홀로그램 영상을 볼 수 있다. 제네시스 G80에 적용된 홀로그램 AR 기술에는 기존의 내비게이션 기능인 길 안내, 목적지점 표시, 현재 속도 등은 물론이거니와 앞차 충돌위험 경고와 차선이탈 경고 등 ADAS 기능까지 포함된다. 현대·기아차가 전략 투자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AR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다.
국가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은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통해 이뤄진다. 기업에서는 VR·AR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내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누리게 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7호(2019년 4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