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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영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한뒤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뉴스1 |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해외출장 중이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8시48분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며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넨 뒤 차관실로 이동했다.
조 차관과 비건 대표는 악수를 나눈 뒤 비건 대표의 부장관 지명에 대해 덕담을 나눴다. 조 차관이 "조만간 함께 일하길 바란다"며 인사를 건네자 비건 대표가 "곧 (인준이) 될 것"이라며 "같은 마음"이라고 화답했다. 현재 비건 대표의 한국 정부 카운터파트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지만 비건 대표가 부장관으로 정식임명되면 조 차관이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된다.
이날 접견에는 우리 측 이문희 북핵기획단장·이태우 북미심의관·박은경 북미1과장이, 미국 측 앨리슨 후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담당 선임보좌관·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북한담당 부차관보·루시 장 주한 미대사관 정무 공사참사관이 배석했다.
비건 대표는 조 차관 예방 뒤엔 이 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협의 후 약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대표는 이후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오후에는 '한반도 업무 담당 외교당국자 간 환영 리셉션'도 예정돼있다.
한편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13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 다시 "중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