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대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6일 오전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노트북 등을 이용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대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6일 오전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노트북 등을 이용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

서울 지역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강의 기간을 잇따라 연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면 강의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만큼 등록금 일부를 돌려달라는 학생들의 불만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올해 1학기 수업을 모두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오는 5월12일, 2일까지 온라인 강의를 연장한다. 중앙대도 5월9일까지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다.
다른 서울 지역 대학들 역시 온라인 강의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학생들 불만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대학생들에게 학비를 일부 반환을 요구하는 청원이 속속 올라왔다. 

이 가운데 '대학교 개강연기에 따른 등록금 인하건의'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13만8378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단시간 내에 생산될 수 밖에 없는 현재 특별 상황에 대한 온라인 강의는 평소 오프라인 강의 수준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기존보다 질적으로 강의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은 등록금 인하로 이에 대해 일부 보상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실제 고려대학교 철학과 A교수가 올린 종교 관련 강의 영상은 지난 2004년 제작돼 일반교양강의 사이트에 올라온 것과 동일하다. 또 지난달 한국외대 교양학부 소속 한 교수의 사전 녹화강의에선 '성행위 동영상'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온라인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본격적인 원격 수업 시작 이후 진행된 서명운동에서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는 단 6.8%밖에 되지 않았다"며, "지난 2주 동안 발생한 수업권 침해 현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2월 말부터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는 지속적인 원격 강의 대책 마련과 등록금 환원을 요구해왔지만 교육부는 묵묵부답으로 책임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